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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手順의 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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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七단 / 黑 스웨 九단

〈제6보〉(63~77)=예선을 통해 LG배 본선에 나가려면 경쟁률 20대 1이 넘는 국제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자들도 그 장벽을 못 넘고 탈락하기 일쑤다. 그래서 결승 진출자 2명에게 주어지는 차기 대회 본선 직행 시드는 가치가 매우 크다. 특히 LG배는 연패(連覇)는커녕 전기(前期) 우승자가 초반 탈락하는 징크스로 유명한 대회다. 24회 LG배에선 양딩신과 스웨가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백이 △로 좌변 삭감에 나선 장면에서 흑은 63으로 한 칸 뛰었다. 백이 참고 1도 1로 틀어막으면 10까지 좌변을 통째로 삼키겠다는 뜻(8…▲). 그러나 양딩신은 64로 적진에 직접 침투하는 전략을 택했다. 66 붙임과 '가'로 달리는 수를 맞보고 있다. 66, 68은 타개를 위한 상용 맥점.

여기서 바로 참고 2도 1이면 흑이 8로 모는 축이 성립되지 않는다. 결국 7~9가 필연인데 좌하귀 백이 너무 크게 살았다. 그래서 69로 먼저 응수를 물은 것으로, 지금은 70이 절대여서 좌하귀 백의 자체 도생이 급해졌다. 76까지 외길 수순을 거쳐 77 치중수가 서늘하다. 짜릿한 급소. 하지만 이 수가 최선이었을까. 내일 살펴보기로 한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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