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관계자 "구단이 먼저 사령탑 제의하지 않았다…김 감독도 인정"
"석진욱 수석코치가 팀을 추스르고 새 시즌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김호철이 라바리니 보다 감독 데뷔가 늦은 까닭은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 활동하는 김호철(64) 감독의 '빼내기
논란'과 관련해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OK저축은행 배구단 고위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구단이 김호철 감독에게 먼저 '감독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면서 "김 감독이 먼저 제안했고, 새 감독 후보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한배구협회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호철 감독이 오전 배구협회를 방문해 오한남 회장을 면담한 후 대표팀 감독에 전념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후 언론에선 김 감독이 OK저축은행의 감독 영입 제의를 뿌리치고 대표팀 지휘에 올인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이 김 감독 영입에 나섰다는 것과 달리 김 감독이 먼저 OK저축은행에 손을 내밀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구단 관계자는 "김 감독이 지난 달 구단 측에 '감독이 정해지지 않았으면 저한테도 기회를 달라. 좋은 팀을 만들겠다'고 먼저 제안했다"면서 "대표팀 문제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2∼3차례 더 만나 계약 문제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 감독이 프로팀으로 옮기기 위해 먼저 움직였다는 게 사실로 확인되면서 이 부분과 관련해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작전 지시하는 김호철 감독 |
OK측은 이어 "당시 석진욱 수석코치가 김세진 전 감독의 후임으로 유력한 상황에서 복수 후보를 올려놨을 뿐 김 감독은 명단에아예 없었다"면서 "김 감독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게 아니라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OK저축은행 감독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후 배구계의 비난이 빗발치자 결국 OK행을 포기했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에게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이번 사태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석진욱(43) 수석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려고 설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역 선수 은퇴 당시 석진욱 OK저축은행 수석코치 |
이 구단 관계자는 "석진욱 수석코치에게 선수단을 추슬러 새 시즌 팀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석 코치가 팀을 뭉치게 할 적임자이기 때문에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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