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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너희가 살아나야 팀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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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kt 기대주의 부진
삼성 김동엽, 1할대 타율-홈런 0개 ..중심 타선 부진하며 리그 7위로
kt, 믿었던 에이스 이대은 2군행..롯데 아수아헤도 홈런 없이 3타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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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은(30·kt)이 14일 2군으로 내려갔다. 김동엽(30·삼성)은 1할 대(.109) 타율이다. 거포라더니 홈런 수가 0이다. 카를로스 아수아헤(28·롯데)는 툭하면 경기에 빠진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대포는 당초 구경할 수 없다.

15일 현재 kt와 롯데, 삼성은 밑바닥에 자리하고 있다. 10위 kt는 겨우 3할 승률에 턱걸이, 9위 롯데는 6연패다. 삼성은 7위지만 사실상 8위나 진배없다. 부진에는 이유가 있다. 기대를 걸었던 선수들이 제 구실을 못해서다. 하위권 구단들의 아픈 세 손가락을 살펴본다.

kt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다. 2차 지명 1순위면 어지간한 1차 지명 선수보다 낫다. 미국야구와 일본야구를 경험했고, 국가대표도 지냈다. 그런데 이대은은 여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이 7.27.

17⅓이닝을 던져 홈런을 6개나 허용했다. 13일 삼성전서 4⅓이닝 3실점하며 부진하자 이강철 감독은 결국 그를 2군으로 내려 보냈다. 이대은의 부실에 비하면 SK 2차 2순위 하재훈이나 LG 2차 2순위 정우영은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하재훈은 3승으로 다승 공동선두다. 9경기에 나와 홀드도 하나 기록했다. 정우영은 역시 9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0.66을 남겼다. 이제 겨우 20살 투수다. kt와 LG의 순간의 선택이 4위(LG)와 10위(kt) 간격만큼 커 보인다.

SK는 지난 해 말 삼성, 키움과 이색적인 3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용으로 보면 사실상 고종욱과 김동엽의 1대1 맞트레이드나 다름없다. 고종욱을 탐낸 SK는 김동엽을 내놓고, 포수 자원이 아쉬운 키움이 이지영을 데려가게 했다. 삼성은 잽이나 푸트워크는 어설퍼도 어퍼컷 한 방을 지닌 김동엽을 선택.

결과는 SK와 키움의 윈윈이다. 삼성만 수혜자 명단에서 탈락했다. 김동엽이 워낙 부진해서다. 삼성의 고전은 곧 득점권 타율의 부진 때문이다. 15일 현재 삼성의 득점권 타율은 2할3푼3리,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김동엽이 부진의 원인을 제공했다. 김동엽의 득점권 타율은 1할(.077)에도 못 미친다. 고종욱은 무려 6할이다. 단타 위주의 선수지만 홈런도 한 방 때렸다. 구자욱, 러프, 이원석과 함께 중심 타선에 있어야 할 김동엽은 종종 경기에 빠지기도 한다.

롯데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의 부진도 안타깝다. 감독들이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분위기를 바꿀 장타 한 방이다. 혹은 루상의 주자를 불러들일 찬스에 강한 면모다. 아수아헤는 홈런도 없고, 타점은 3개뿐이다.

잘 나가는 집 두산의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헤르난네스의 활약과 비교하면 갠 날과 비오는 날만큼 뚜렷하다. 헤르난데스의 타율은 15개, 홈런도 2방 있다. 둘의 타율은 3할(.308)과 2할(.208)로 벌어져 있다. 2루수 아수아헤의 수비 공헌도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빈공이다.

아직은 시즌 초반. 비록 지금은 아픈 손가락이지만 하나 같이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언제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할지 모른다. 그래야 세 팀이 산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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