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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 칸 앞으로' 헨더슨 맹활약, 리버풀의 고삐 풀린 망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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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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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완전히 고삐가 풀렸다."

리버풀은 15일 오전 0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첼시를 2-0으로 잡았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리버풀은 1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시티에 승점 2점 앞선 선두를 지켰다.

득점자는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다. 마네의 헤딩 슛은 리버풀에 리드를 안겼고, 살라의 엄청난 중거리 슛은 첼시의 숨통을 끊었다.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 감독이 "두 번째 골은 충격적이었다. 리버풀엔 좋은 의미로, 우리엔 나쁜 의미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 두 번의 득점에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이다. 헨더슨은 후반 6분 마네의 골을 직접 도왔다. 애초에 오른쪽 측면으로 피르미누가 빠져나가자 중앙 공간을 채우며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살라의 돌파가 흐르자 측면으로 잡아놓은 뒤 크로스를 마네의 머리에 배달했다.

후반 8분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 헨더슨의 활약은 더 알아보기 힘들다. 공을 중심으로 보면 살라가 중앙으로 직접 돌파에 성공한 뒤 환상적인 슛을 성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라가 페어질 판 데이크의 롱패스를 잡아놓는 순간 헨더슨은 측면 공간으로 침투한다. 여기에 루벤 로프터스 치크가 따라나가면서 중앙 공간이 열렸다. 공이 없을 때 이타적인 움직임으로 살라를 도왔다.

헨더슨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미지가 강하다. 그간 4-3-3 포메이션의 미드필더 3명 가운데 중앙에 배치돼 수비적 밸런스를 잡았다. 좌우로 공격 방향을 잘 나눠줬지만, 순발력이 좋지 않아 때로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위원 그레엄 수네스는 "미드필더로 뛰면 아주 규율 잡힌 움직임이 필요하다. 많은 경우엔 공을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따라가면 구멍이 생기기 때문에 갈 수도 없다. 나는 헨더슨이 현재 그런 임무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엔 새 영입 선수 파비뉴가 자리를 잡았다. 파비뉴의 존재 덕분에 헨더슨은 '한 칸' 전진해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고삐가 풀린 망아지처럼 비교적 자유롭게 위치를 잡으면서 공격과 수비를 오간다. 수비적 안정은 물론이고 공격적으로 활약이 눈에 띄게 좋아진 이유다. 수네스는 "헨더슨은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다. 90분 내내 한쪽 페널티박스에서 반대편 페널티박스로 움직일 수 있다. 완전히 고삐가 풀렸고 그것을 더 잘해내고 있다. 파비뉴와 함께 최선의 포지션을 찾았다"면서 새 위치에서 헨더슨의 활약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리버풀의 전설적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의 목소리도 같다. 그는 "솔직해지자면 헨더슨은 그 위치(높은 위치)에서 더 뛰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비뉴가 자신의 자리를 찾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팀에 다른 것들을 조금 더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느낄 것"이라면서 헨더슨의 전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첼시전에서 헨더슨은 공격적으로 올라가 풀백과 센터백 사이를 여러 차례 공략했다. 측면 공격이 강점인 리버풀에 하나의 옵션을 더해주는 움직임이었다. 헨더슨의 움직임 자체에서 많은 찬스가 나진 않지만, 그 움직임 덕분에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편해진다는 장점이 더 크다. 수네스는 "나는 미드필더들이 충분한 골에 관여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헨더슨이 더 앞에서 뛰면서, 골도 얻어내고 더 많은 골들을 만들고 있다"면서 헨더슨의 전진이 리버풀 경기력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헨더슨의 경기 통계는 훌륭하다. 도움 1개를 기록했고 키패스 2개와 84%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수비적으로도 태클 1번과 가로채기 2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공이 없을 때 움직임으로 팀에 기여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미드필더 가운데 가장 높은 7.5점을 매기면서 헨더슨의 활약을 높이 평가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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