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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든든해진 LG 이우찬 "일언매직과 차우찬 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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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역적만 되지 말자는 생각이었어요."

LG 트윈스 좌완 이우찬(27)이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 첫 홀드를 챙긴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우찬은 3-0으로 앞선 8회 2번째 투수로 나서 공 13개로 정수빈-정진호-박건우까지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3-0 승리를 지키며 홀드를 기록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13일 두산전을 앞두고 "지난해까지는 1군에서 불안했던 투수로 기억한다. 스트라이크보다 볼을 많이 던졌던 친구인데, 올해는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지 않는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됐다. 또 우타자와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공을 갖고 있어 좌우 관계 없이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우찬은 데뷔 첫 홀드 배경을 묻자 "첫 타자를 잡은 게 주효했다"고 이야기했다. 선두 타자 정수빈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그는 "질 때는 긴장이 안 됐는데, 어제(12일)는 많이 긴장됐다. 이기는 상황에서 역적이 되고 싶지 않아서 더 집중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3점 차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할 줄은 몰랐다. 이우찬은 "몸을 풀고는 있었지만, 선발 (차)우찬이 형이 한 이닝을 더 던진다고 해서 셋업맨-마무리로 갈 줄 알았다. 아무래도 두산에 좌타자가 많다 보니까 나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구력이 좋아진 배경으로는 심리적 안정을 꼽았다. 최일언 LG 투수 코치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우찬은 "최일언 코치님께서 늘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그러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마운드에서 불안했던 게 많이 사라졌다. 코치님께서 하체 쪽이 안정될 수 있게 지도해주신 것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 코치에게 거듭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우찬은 "인터넷으로 보니까 '일언매직'이라고 하시더라. 코치님께서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자존감도 높아졌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투수들도 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최 코치는 경기 후 이우찬의 데뷔 첫 홀드 공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문구를 적어 제자에게 선물했다.

차우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영재에서 이우찬으로 개명할 때 5개 후보 이름 가운데 '우찬'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차우찬은 이우찬에게 자신의 글러브를 선물하며 힘을 실어줬고, 이우찬은 좋은 기운을 받아 데뷔 첫 홀드까지 챙겼다.

이우찬은 "프로 9년째인데 이전까지 노력은 많이 했지만, 실력도 그렇고 안 풀려서 아버지께서 개명을 권유하셨다. 아무래도 (차)우찬이 형 때문인지 그 이름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이름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추격조든 필승조든 1군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이우찬은 "1군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풀타임으로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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