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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독 품고 와라” 비장했던 LG 라커룸, 김현수가 전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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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 품고 경기장에 오길”, 주장 김현수는 이렇게 외쳤다. 선수들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LG 트윈스의 2019시즌 첫 두산과의 맞대결. 분명 무엇인가 달라져 있었다.

지난 11일 LG는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를 투타 안정 속 잡아냈다. 경기 후 라커룸. 내용 측면에서 꽤나 훌륭한 경기였기에 선수들도 만족스러워 했다. 이때 캡틴 김현수가 선수들을 향해 이야기를 남겼다.

내용인 즉, 경기를 승리했지만 이날만큼은 일찌감치 귀가해 휴식을 취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라는 것. 뒤이어 “내일 독기 품고 오라”고도 강조했다. 12일부터 열릴 두산전을 위한 자극이었다. 선수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주장의 말을 이해했고 이미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먹고 있었다. LG 라커룸에는 비장함으로 가득했다.

매일경제

LG 트윈스가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12일 두산과의 시즌 첫 경기서 완승을 거뒀다. 캡틴 김현수부터 승리에 대한 강한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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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 시즌 두산에 1승15패라는 치욕을 당했다. 한 지붕 라이벌이란 말이 무색하게 무참히 졌고 이는 조롱과 굴욕의 역사가 됐다. 다른 팀도 아닌 LG로서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두산전이기에 그 충격이 컸다.

선수들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두산전 결과는 부담이고 또 스트레스였다. 일부러 진 것도 아니고 마음은 승리에 대한 의지로 가득했으나 오히려 이는 부담으로 연결됐고 경기력에 드러나고 말았다.

LG는 새 시즌 성적 중 특히 두산전서 다른 결과가 필요했다. 선수들은 말 그대로 절치부심했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도 적지 않은 신경을 썼다. 드러내고 무엇을 할 수는 없지만 12일, 두산과의 첫 경기를 앞둔 LG 구단 전체는 알 수 없는 긴장감과 분주함이 엿보였다.

첫 맞대결은 중요했다. 가뜩이나 부담스러운데 시작부터 스텝이 꼬일 수 있고 이는 선수들의 향후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었기 때문. “꼭 첫 경기만큼은 이겼으면 좋겠다”는 관계자의 희망이 이를 보여줬다. 유지현 수석코치 역시 “첫 경기가 중요하다. 지난해도 첫 경기서 엉키다보니 그것이 전체 결과에 악영향을 미치더라”고 돌아봤다.

이와 같은 비장함 속 캡틴 김현수는 11일 경기 완승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다독이고 또 격려했다. 동기부여를 일으키기 위함이었다. LG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경기 전후 이구동성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고 외쳤지만 그 안에는 이처럼 강한 비장함이 숨겨져 있었다.

이는 경기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LG는 초반부터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이기는 야구, 지난해와 다른 야구를 보여줬다. 그리고 무난한 승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시즌 후반 부상을 입었던 김현수 역시 LG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두산전에서 승리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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