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내부 FA 잡아 전력 유지…상위권 판도 변화 적을 듯
대한한공 점보스 시즌 정규리그 우승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양강 체제와 여자부 흥국생명의 독주가 다가오는 2019-20시즌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2018-19시즌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내부 FA'들을 모두 잡았다.
대한항공은 FA 최대어였던 레프트 정지석을 비롯해 레프트 곽승석, 김학민, 센터 진성태, 세터 황승빈 등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합작한 뒤 FA로 풀린 5명을 모두 잔류시켰다.
여기에 KB손해보험에서 뛰고 FA 자격을 얻은 레프트 손현종까지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남자부 최고의 세터 한선수를 보유한 대한항공은 막강 전력을 앞세워 올 시즌 놓친 창단 사상 첫 통합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다음 달 7∼9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때 어떤 선수를 잡을지의 변수가 남아있지만 대한항공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토종 군단을 보유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3년 연속 몸담았던 가스파리니가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을 하지 않은 가운데 종전에 뛴 적이 있는 마이클 산체스 등 여러 선수의 기량을 보고 후보를 최종 낙점할 예정이다.
2년 만에 챔프전 정상을 탈환한 현대캐피탈도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기는 마찬가지다.
우승 기쁨 나누는 현대캐피탈 |
챔프전 우승에 앞장선 센터 신영석과 레프트 문성민, 리베로 여오현, 세터 이승원 등 '내부 FA 4총사'를 모두 눌러 앉혔다.
다음 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까지 차지해 통합우승 꿈을 이루겠다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반면 창단 사상 처음으로 '봄 배구'를 실현한 우리카드와 정규리그 4위로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삼성화재, 5∼7위로 늘어선 OK저축은행, KB손해보험, 한국전력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데다 특별한 전력 보강도 없었다.
최하위 한국전력이 삼성화재에서 뛴 뒤 FA 자격을 얻은 세터 이민욱을 영입한 게 전부다.
우리카드는 '괴물 공격수' 아가메즈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리그 3위에 올랐지만 FA 세터 노재욱과 센터 윤봉우를 잔류시켰을 뿐 FA 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하지 못했다.
'봄 배구'가 좌절된 삼성화재는 FA 세터 황동일과 레프트 고준용과 계약했으나 세터 이민욱을 한국전력에 빼앗겨 전력 누수가 생겼다.
나머지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 한국전력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특급 공격수를 잡지 못한다면 도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자부는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까지 제패하며 12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흥국생명의 독주가 예상된다.
서로 격려하는 선수들 |
흥국생명은 FA 자격을 취득한 센터 김나희와 레프트 신연경, 공윤희 등 우승 멤버 3명을 모두 붙잡아 전력 손실을 막았다.
여기에 여자부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석권한 에이스 이재영의 공격력이 더욱 좋아지고 있어 흥국생명의 '1강' 체제는 다음 시즌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흥국생명과 챔프전 대결을 펼쳤던 도로공사도 FA 리베로 임명옥과 센터 배유나와 재계약했다. 하지만 배유나가 수술 후 다음 시즌에는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어서 센터진의 전력 약화가 예상된다.
정규리그 3위 GS칼텍스는 FA로 풀린 라이트 표승주가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고, 봄 배구가 무산된 4위 기업은행은 FA 레프트 고예림이 나간 대신 표승주를 영입했다.
또 고예림을 영입하고 FA 최대어 센터 양효진과 레프트 고유민을 잔류시킨 현대건설은 5위 부진을 털고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여자부 역시 흥국생명의 1강 예상 속에 나머지 팀들은 전력이 엇비슷해 어떤 외국인 선수를 트라이아웃에서 잡느냐가 상위권 도약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chil881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