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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亂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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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七단 / 黑 스웨 九단

조선일보

〈제3보〉(23~39)=세계대회 결승에 임할 때는 어떤 심리 상태일까. "귀에 들릴 정도로 내 심장이 쿵쾅거렸다"는 사람, "전날 밤잠을 거의 못 잤는데도 온몸에 퍼져 있는 신경이 일제히 곤두서는 경험을 했다"는 사람 등 다양하다. 스웨는 중국에 몇 명 안 되는 세계대회 '멀티 우승'을, 양딩신은 대망의 첫 세계 제패를 각각 조준하고 있다. 큰 승부에선 침착함이 승부를 가른다. 그리고 침착함은 경험보다 성격에서 나온다고들 한다.

백이 △의 요소를 차지하자 흑은 23에 붙여 대가를 찾아나선다. 백이 26의 2단젖힘으로 맞섰을 때가 갈림길. 평범하게 30 자리에 잇고 백도 32로 지킬 때 '가'로 전개하는 진행이 무난했다. 실전에선 27에 호구쳐 패 모양을 만들고 31을 선수한 뒤 33으로 좌변 세력을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34는 당연한 반격 수단.

35에 붙이고 37로 맞끊어가는 수가 이 형태서 애용되는 맥점이다. 38로 단수쳤을 때 39로는 참고도의 진행을 택할 수도 있었다. 1, 3으로 하변을 넘고 백에게 4를 허용하는 것. 실전 39는 하중앙에서 좀 손해를 보더라도 우변 백세를 지우겠다는 사석 전법이다. 여기서부터 몸과 몸이 부딪치는 치열한 백병전이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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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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