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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베테랑 선발이 흔들린다… 불안한 김경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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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프리미어 12’ 앞두고 김경문 감독 고민
양현종·김광현·장원준, 개막 이후 계속된 부진… 세 선수 합쳐서 ‘1승’
대표팀 경험 많은 베테랑 활약 절실… 조상우·김태훈 등 불펜은 안정적


파이낸셜뉴스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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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종목에서 탈락됐다. 이제 남은 건 2020 도쿄올림픽뿐이다. 내년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우선 2019 프리미어12서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김경문 국가대표팀 감독의 어깨 위에 놓인 무거운 짐이다.

한국은 4년 전 첫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8강전서 쿠바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투수는 장원준(34·두산). 이어 일본과의 준결승서는 이대은(30·kt)이 마운드에 올랐다. 미국과의 결승전은 에이스 김광현(32·SK)의 몫이었다. 한국은 세 경기를 내리 이겨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KBO리그는 초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눈으로 마운드 상황을 점검해 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선발 쪽은 영 답답하지만 불펜으로 눈을 돌리면 숨통이 트인다. 장원준, 이대은, 김광현, 양현종(31·KIA) 등 선발 투수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면 조상우(25·키움) 김태훈(29·SK) 함덕주(24·두산) 원종현(32·NC) 등 구원 투수들은 쌩쌩하다. 야구가 투수 놀음임을 감안하면 웃을 수도, 그렇다고 울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10년 가까이 대표팀 마운드를 지탱해온 세 축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

9일 현재 양현종과 김광현, 장원준 셋이 합쳐서 올린 승수는 1승뿐이다. 양현종은 내리 3연패를 당했고, 김광현만 1승을 올렸다. 그나마 평균자책점은 5.29나 된다.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9.00. 장원준은 구원으로만 3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큰 경기일수록 경험 많은 투수가 필요하다. 김원중(롯데) 문승원(SK) 금민철(kt)등이 선발로 잘 던져주고 있지만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선발 빅 3의 부진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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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연합뉴스 양현종 연합뉴스 김광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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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개막전서 6이닝 4실점으로 낙제점. 이후 3월 29일 키움전서 6이닝 2실점으로 승을 챙겼다. 살아나나 싶었다. 4일 홈구장서 롯데를 상대로 다시 곤두박질. 5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양현종은 더 참담하다. LG와의 개막전이 베스트였다. 6이닝 1실점. 3월 29일 kt전서는 6이닝 6실점했다. 허용한 안타수가 무려 12개. 4일 삼성전서는 2이닝을 던져 7실점했다. 2군이나 불펜으로 내려 보내야 한다는 쓴 소리를 들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4년 전 일본전 선발 투수였던 이대은은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 중이다. 현재 상태면 이들 네 명은 태극호 승선조차 불투명하다. 이에 반해 불펜 쪽은 든든하다. 새 인물들이 대거 눈에 띈다는 점에서 더욱 전망을 밝게 한다.

키움의 조상우는 처음 본격적인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6경기에 나와 1승 5세이브. 6⅔이닝을 던져 실점은 0이다. 평균자책점은 당연히 0.00. 지난해(1승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79)까지 들쭉날쭉했던 그 투수가 맞나 싶다. 직구 최고 스피드가 156㎞나 나온다.

오른 쪽 마무리에 조상우가 있다면 왼 쪽은 김태훈이 눈에 띈다. 김태훈은 9일 현재 7경기서 1승4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 중이다. 4일 롯데전서는 2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피안타율은 1할7푼2리. 8이닝을 던져 4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좌우 두 투수에 사이드암 원종현이 가세하면 적어도 대표팀의 뒷문 쪽은 합격점으로 보인다. 원종현은 6세이브로 이 부문 1위다. 4월 5일부터 열린 두산과의 3연전서 거푸 등판해 세이브 3개를 쓸어 담았다. 4일까지 단독 1위를 달리던 두산에게 충격적인 3연패를 안겨주었다.

김경문호는 오는 11월 프리미어 12를 치른다.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결린 대회다. 한국은 쿠바, 호주, 캐나다와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 팀이 올림픽에 나간다. 한국은 2015 프리미어12와 2008 베이징 올림픽 챔피언 팀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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