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는 라이트 고려…FA 영입과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 계획"
장병철 한국전력 신임 감독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저한테는 기회지만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한국전력 배구단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 (고교 동기인) 최태웅 감독과 대결도 기대됩니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부진 탈출을 위한 쇄신책으로 코치에서 사령탑으로 발탁한 장병철(43) 신임 감독은 10일 다가오는 2019-20시즌에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 시절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라이트 공격수 출신의 장병철 감독은 올 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팀을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장병철 감독은 "이번 시즌에 4승밖에 못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연패 속에서 가졌던 패배 의식에서 탈피하는 게 최대 과제"라면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과 선수 보강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이번 2018-19시즌 개막 후 16연패에 빠지는 부진 속에 시즌 4승 32패로 남자부 최하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장 감독은 다음 시즌 구체적인 승수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바닥을 친 팀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에이스 서재덕이 이달 말 군(軍)에 입대하는 만큼 공백을 메우기 위해 취약한 포지션을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과감한 트레이드로 보강하겠다는 구상이다.
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전력 선수들 |
아울러 다음 달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되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때 높은 순위의 지명권을 받을 가능성 커 득점력을 가진 공격수를 낙점할 계획이다.
장 감독은 "구단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에 과감한 트레이드와 FA 영입으로 취약한 포지션을 보강하겠다"면서 "외국인 공격수는 일단 라이트를 뽑을 계획이지만 선수 영입 상황에 따라선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하사대부고 동기인 최태웅(43) 현대캐피탈 감독, 삼성화재 시절 좌우 날개로 활약했던 신진식(44) 삼성화재 감독과 라이벌 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최태웅 감독, 석진욱(43) 저축은행 수석코치와는 인천 주안초등학교와 인하부중, 인하사대부고를 함께 다녔다.
작전 지시하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
하지만 장병철 감독이 성균관대로 진학하고, 최태웅 감독과 석진욱 코치가 한양대에 들어가면서 고교 시절 전국대회 전관왕의 주역인 '인하사대부고 3총사'의 길은 엇갈렸지만 삼성화재에서 다시 뭉쳐 전성시대를 주도했다.
장 감독은 "최태웅 감독은 고교 때 동기이지만 감독으로선 선배이기 때문에 배울 건 배우겠다"면서 "최 감독이 잘 이야기해준 건 고맙지만 경기 승패는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경쟁의식을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경쟁 상대로서 대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하고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는 등 자발적인 분위기를 좋아한다"면서 "서재덕 선수가 입대로 빠지기 때문에 경쟁 속에서 선수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이라고 덧붙였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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