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언니들의 힘은 대단했다.
프로배구가 흥행 돌풍 속에 막을 내렸다. 올 시즌 시청률과 관중 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여자배구의 선전 덕분이었다. 여자부는 올해부터 평일 경기 시작 시간을 남자부와 동일한 오후 7시로 변경했다. 지난해까지 오후 5시였지만 직장인들의 평균 퇴근 시간이 오후 6시부터라 배구를 관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제약도 있었다. 남자부는 휴식일인 수요일 외에는 매일 1경기씩 열린 데 반해 여자부는 수, 토, 일요일을 제외하곤 경기 일이 불규칙적이었다. 평일에는 수요일만 경기를 치르거나 불특정 요일에 한두 경기가 추가로 개최됐다. 게다가 수요일에는 하루에 2경기가 동시에 열렸다. 시청자와 관중이 나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몇 가지 핸디캡을 안고도 여자배구가 낸 성과는 훌륭했다.
올 시즌 남녀부 전체 평균 시청률(케이블TV·생중계 기준)은 지난해 0.85%에서 올해 1.05%로 24% 증가했다. 이중 여자부는 0.79%에서 0.98%로 24%, 남자부는 0.89%에서 1.11%로 25% 상승했다. 경기 최고 시청률에서는 여자부가 남자부를 앞질렀다. 지난달 25일 열린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무려 2.68%를 찍었다. 남자부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1차전이 2.43%로 최고치였다.
관중 수에서도 여자부의 두드러진 변화가 눈에 띄었다. 지난 시즌 19만8920명에서 올 시즌 25만1064명으로 26%나 증가했다. 경기 시간 변경이 적중한 것. 전년 대비 3% 오른 남자부(32만4682명)와 함께 전체 관중 수 12% 증가(58만0448명)에 힘을 보탰다. 평균 관중 수에서는 여자부가 2072명에서 2588명으로 25%의 상승곡선을 그렸다. 5% 상승한 남자부의 2478명보다 많았다. 최다 관중 수는 지난해 10월 2일 열린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5617명이었다. 남자부는 올해 1월 10일 펼쳐진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5043명을 기록했다.
이제 여자배구의 위상은 기대 이상으로 높아졌다. 다가올 2019∼2020시즌 여러 제약이 해결된다면 다시 한 번 역대 최고의 흥행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을 것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 스포츠월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