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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정지윤, 프로배구 남녀 신인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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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일 열린 프로배구 시상식에서 나란히 신인상을 받은 황경민과 정지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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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신인왕의 영광은 황경민(23·우리카드)과 정지윤(18·현대건설)에게 돌아갔다.

황경민은 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8~19 V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황경민은 기자단 투표(유효표 총 29표) 중 26표를 얻어 현대캐피탈 세터 이원중(3표)을 따돌리고 수상자가 됐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황경민은 올 시즌 단숨에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총 24경기에 출전해 186득점, 공격 성공률 50.3%를 기록하면서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2015~2016시즌 나경복 이후 3시즌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황경민은 "프로 첫 시즌부터 좋은 상 주셔서 영광이다. 많이 부족한 제게 기회를 주신 신영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주상용 코치, 김재헌 전력분석관, 형들과 가족들에게도 고맙다. 더 노력해서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인사했다. 그는 "욕심이 많이 났다. 받기 직전까지 떨렸는데 드래프트 뽑혔을 때보다 더 기분 좋다"고 웃었다. 그는 "원중이 형도 잘 했고, 나는 막판에 많이 뛰어서 비슷한 표를 받을 줄 알았는데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마음을 비우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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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황경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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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의 포지션은 레프트다. 공격과 수비 모두 잘 해야 한다. 대학 시절 뛰어난 공격력을 뽐낸 황경민도 서브 리시브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황경민은 "처음 팀에 왔을 때 신영철 감독님이 '리시브가 안 되면 시합에 못 뛴다'고 하셨다. 충격도 받았고 더 열심히 했던 거 같다"고 했다. 그는 "(정)지석 형처럼 수비, 공격 모두 잘 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카드는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2경기로 끝났다. 황경민은 "첫 해부터 봄 배구를 간다는 게 좋은 경험이었다. 아쉬움보다는 많이 배웠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정지윤과 이주아(흥국생명), 박은진(KGC인삼공사) 등 뛰어난 미들블로커들이 나란히 활약했기 때문이다. 수상의 영광은 정지윤에게 돌아갔다. 정지윤은 14표를 받아 13표를 기록한 이주아를 1표 차로 제챴다. 정지윤은 미들블로커지만 날개공격수 못잖은 활력을 뽐내며 득점 20위(210점), 블로킹 11위(세트당 0.326개)에 올랐다. 현대건설에서 신인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08~09시즌 염혜선(IBK기업은행) 이후 10시즌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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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정지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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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은 시상 전 화면에서 가족들의 응원 영상이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사실 울 생각은 없었는데 화면에서 아빠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났다. 이도희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언니, 동기들 덕분이다. 팬과 가족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해서 매년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정지윤은 "수상 가능성은 50대50 정도로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팀 성적이 주아가 더 좋아서 주아가 받을 것 같았다"고 했다며 "발표 순간 너무 깜짝 놀라고 머리가 섀하얘졌다"고 했다. 그는 "시상식 전엔 서로 수상소감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주아가 '축하한다. 수상소감이 바보같았다'고 놀렸다"고 웃으며 "'네가 받았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얘기해줬다. 서로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고교시절 윙스파이커였던 정지윤은 프로에서 미들블로커로 전향했다. 그는 "처음 센터를 할 때는 자신이 없었다. 블로킹 능력도 속공도 못해서 안 맞는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두 포지션 다 부족하지만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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