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포스트시즌 평균 2%대… 道公·흥국생명 경기 2.68% 최고
예년에 비해 예측 어려운 승부, 팬들과 꾸준한 소통도 한몫
'배구가 미쳤다.'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이 열린 배구장 곳곳에서 한국배구연맹(KOVO) 직원은 물론 배구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올 시즌 남녀부 경기 분리, 월요일 경기에다 수요일 동일 시간 여자부 두 경기 진행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했던 시즌 초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5일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챔피언시리즈 3차전 시청률은 V리그 역대 최고인 2.68%였다. 관중 수는 4619명이었다. 시청률 급등에 연일 관중 매진 행렬. 역대 이런 시즌은 없었다. 소위 '봄 배구'로 통하는 포스트 시즌 들어 나타난 현상이었다.
배구의 인기는 프로야구 개막일인 23일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열린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시청률은 1.80%였다. 동일 시간 프로야구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한 경기(2.17%·지상파 중계)보다 낮았지만, 다른 네 곳의 야구 경기보다는 높았다. 남자부 포스트시즌 경기당 평균 시청률은 지난 시즌 평균 시청률 1.47%에서 2.12%, 여자부는 지난 시즌 시청률 1.06%에서 2.17%로 급등했다.
KOVO와 구단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인기 상승을 불러왔다. 현대캐피탈은 경기 전 선수 라커룸까지 공개한다. GS칼텍스는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과 팬들이 코트에서 셀카를 찍는 등 가족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KOVO는 전 구단과 합심해 선수들의 일상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은 물론 KOVO-TV에 공개하면서 두꺼운 팬덤을 형성했다.
언론에 대해 거부감 없는 선수들의 적극적인 태도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포스트 시즌 들어 5세트까지 펼쳐지는 혈전이 팬들을 열광에 빠뜨렸다. 그렇게 '마의 벽'으로 여겨온 배구 중계 시청률 2%가 깨졌다.
김관호 KBSN스포츠 국장은 "프로배구는 리그 일정은 물론 사소한 것까지 방송국과 협의하며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유지해 오는 등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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