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PO 뚫고 챔프전서 대한항공에 3전 전승 우승
흥국생명, 도로공사 제치고 12년 만에 통합우승 감격
현대캐피탈 "우승이다"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2018-19시즌 V리그는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이 나란히 남녀부 챔피언에 오르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현대캐피탈은 2016-17시즌에 이어 2년 만에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역대 4번째 우승 기쁨을 누렸다.
여자부의 흥국생명은 2008-09시즌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 자리를 탈환하며 2006-07시즌 이후 12년 만의 통합우승 꿈을 이뤘다.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챔프 복귀는 극적이었다.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25승 11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에 승점에서 밀려 1위 자리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서 3위 우리카드를 2전 전승으로 따돌렸다.
외국인 '거포' 파다르가 허리 통증 여파로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결장한 데다 토종 쌍포인 전광인과 문성민이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최상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막상 챔프전 뚜껑이 열리자 4년 연속 챔프전에 진출한 현대캐피탈의 저력이 빛났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챔프 1차전에서 5세트 6-9 열세를 딛고 극적인 15-10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차전을 잡은 현대캐피탈은 여세를 몰아 2, 3차전을 내리 따내며 3전 전승으로 챔프전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기쁨 나누는 현대캐피탈 |
공격 삼각편대인 파다르, 문성민, 전광인의 활약과 더불어 41세의 나이에도 투혼을 발휘한 리베로 여오현,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센터 최민호, 파다르 대타로 미친 활약을 보여준 허수봉, 속공과 블로킹에서 강점을 보인 센터 신영석이 우승의 숨은 공신이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하고도 현대캐피탈의 벽에 막히면서 창단 사상 첫 통합우승 기회를 놓쳤다.
대한항공이 준우승에 그치면서 '인천 남매' 흥국생명과 동반 통합우승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특히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뒤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우승컵을 내줬던 2016-17시즌의 악몽을 되풀이했다.
현대캐피탈과 챔프 1차전에 나선 대한항공 선수들 |
'장충 남매' 우리카드와 GS칼텍스는 나란히 '봄 배구'에 성공했지만 플레이오프 관문을 뚫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의 지휘 아래 창단 사상 첫 포스트시즌에 오른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에 2전 전패로 물러났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괴물 공격수' 아가메즈의 위력적인 스파이크 쇼를 앞세워 안방인 장충체육관에 '구름 관중'을 불러모아 프로배구 흥행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남자부 전통 강호 삼성화재는 4위로 밀리면서 2016-17시즌 이후 2년 만에 또 한 번 봄 배구가 무산됐다.
또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 한국전력도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드러내며 4∼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12년 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핑크스파이더스, 우승의 주인공 |
지난 시즌 여자부 최하위 수모를 겪었던 흥국생명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베테랑 센터 김세영과 레프트 김미연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또 외국인 선수 톰시아와 부쩍 성장한 이재영이 쌍포 역할을 했고, 리베로 김해란과 신인 센터 이주아, 세터 조송화가 활약하며 정규리그 1위에 앞장섰다.
여자배구 MVP는 이재영 |
흥국생명은 여세를 몰아 GS칼텍스와 플레이오프 관문을 힘겹게 통과한 도로공사를 3승 1패로 따돌리고 통합우승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흥국생명 구단의 과감한 투자와 박미희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 하나로 뭉쳐 원팀을 이룬 선수들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였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 성공했던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는 세터 이효희와 센터 정대영, 배유나, 레프트 박정아 등 베테랑을 앞세워 2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노렸지만 흥국생명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GS칼텍스는 4년차 레프트 강소휘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또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봄 배구 단골 멤버였던 IBK기업은행도 4위로 밀려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밖에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는 시즌 9승(21패)과 6승(24패)에 그치는 부진 속에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chil881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