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우승 실패했지만, 한 시즌 내내 우리 선수들 열심히 했다"
벼랑 끝 대한항공 '목 타네' |
(천안=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기원(68) 대한항공 감독은 아쉬운 마음을 꾹 누리고, 최태웅(43) 현대캐피탈 감독에게 다가가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박기원 감독은 "정말, 진심을 담은 인사였다"고 했다.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리그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현대캐피탈에 3경기를 모두 내줘, 통합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5-20 30-32 25-19 25-20)으로 패하면서 이번 시즌 모든 일정을 마친 박 감독은 "우리의 경기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 1∼3차전을 돌아보면 양 팀 모두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현대캐피탈은 우승할 자격이 있는 팀이다. 최 감독 등 선수단에 직접 축하 인사를 했다. 정말 진심이었다"고 상대를 예우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선수들도 감쌌다.
박 감독은 "우리도 어두운 면만 부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통합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정말 우리가 가진 에너지를 모두 쏟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다시 인천 가자" |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챔피언이다.
대한항공은 승점 75(25승 11채)로 1위를 차지했다.
박 감독과 대한항공 선수들은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을 마음에 두며 "아직은 기뻐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결국, 대한항공의 우승 세리머니를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 1∼3차전 내내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치열하게 싸웠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정말 매 경기 긴장했다. 대한항공이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며 "감사 인사를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쉬움 속에 돌아선 박 감독과 대한항공은 이제 2019-2020시즌을 준비한다.
박 감독은 "우리의 문제는 집 안에서 찾겠다"며 "다음 시즌에 다시 통합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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