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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배구 공격득점 500점' 박정아 "오늘은 50점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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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1차전은 마이너스 100점…오늘은 운도 따라줬다"

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의 토종 에이스 박정아
[한국배구연맹 제공]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토종 에이스 박정아(26)는 누구보다 '봄 배구' 경력이 화려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번이 일곱 시즌 연속이다. IBK기업은행 소속이던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다섯 시즌 연속 '봄 배구'를 경험했고, 2017년 5월 도로공사로 옮긴 후 두 시즌 연속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지난 2017-18시즌에는 한국도로공사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박정아는 2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추가했다.

박정아는 이날 17점(공격 득점 14점)을 뽑으면서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공격득점 500점을 돌파한 역대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공격득점 500점 이상을 올린 건 GS칼텍스에서 뛰었던 뻬띠뿐이었다. 국내 선수로는 박정아(현재 통산 포스트시즌 공격득점 504점)가 유일한 셈이다.

박정아는 지난 21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 때 7득점에 그쳐 1-3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터라 이날 2차전 17득점으로 3-0 승리 기여는 마음을 가볍게 했다.

박정아는 17-14로 쫓기던 1세트 중반 연속 강타로 흥국생명의 추격을 따돌렸고, 3세트 7-7에선 3연속 득점으로 도로공사가 셧아웃 승리하는 데 앞장섰다.

연합뉴스

흥국생명전에서 스파이크하는 도로공사의 박정아(중앙)
[한국배구연맹 제공]



하지만 이날 활약에 대해 자신에게 점수를 매겨달라는 주문에 대해선 "(이틀 전 1차전) 때는 마이너스 100점, 오늘은 50점 정도를 주고 싶다"고 겸손을 보였다.

박정아는 "1차전 때는 너무 안돼서 생각을 많이 했는데 '2차전부터 잘하면 된다. 끝난 게 아니다'라며 배유나 언니가 이야기를 잘 해줘서 1차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차전 패배 후 심한 자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외국인 선수 파튜를 제외한 국내 선수 중 많은 득점을 올려야 하는 공격수지만 그 역할을 못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정아는 "(1차전 패배 후) '침대에서 잘 자격도 없다'며 자책을 많이 했고, 이후에는 서로 위로하고, 오늘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흥국생명의) 이재영도 그렇고 저도 팀을 끌고 가야 하니까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라면서 "좋은 언니들이 많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대 두 번째로 통산 공격득점 500점 돌파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서 "포스트시즌에 많이 와 경기를 자주 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날 활약에 대해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정아가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칭찬했지만 정작 자신은 "공이 손가락 끝에 맞고도 들어가는 등 운이 따라줬다"고 말했다.

그는 3차전 각오를 묻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고 흥국생명이 많이 준비할 것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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