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19.2.7 수원|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
[인천=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사령탑의 한마디에서 극적인 역전승의 시작점이 됐다. 패색이 짙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최태웅 감독이 선수들을 일깨운 한마디가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1차전 승리를 가져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18~2019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30-32 25-18 23-25 25-22 15-10)로 승리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챔프전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하면서 정상 탈환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 날 경기에서는 파다르(20점) 전광인(22점) 문성민(21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20득점 이상씩을 책임지면서 공격에 활로를 뚫었다.
이 날 경기는 챔프전답게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경기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챔프전 1차전은 149분동안 펼쳐지면서 역대 챔프전 최장시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의 백미는 승부를 결정지은 5세트였다.
팽팽하던 5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6-7로 뒤지다 가스파리니의 공격 성공과 김규민의 블로킹 득점으로 3점차까지 대한항공에게 리드를 뺏겼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이 될만한 스코어였고, 현대캐피탈에게는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6-9에서 최태웅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렀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적을 만들자”라는 한마디를 던졌고, 코트로 다시 나간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정지석의 서브 범실에 이어 문성민과 전광인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9-9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허수봉과 신영석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극적인 승리의 마지막 퍼즐을 맞춰나갔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15-10으로 5세트를 가져오면서 값진 1승을 손에 넣었다.
경기 직후 최 감독은 “(작전시간에) 느낌이 선수들이 안 질거 같은 표정이었다. 이상하게 믿음이 있었다. 평소 감정이 공유되지 않았나 싶다. 그때까지만 해도 진다는 생각이 없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선수들에게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나온 사령탑의 한마디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문성민은 “감독님은 긍정적인 분이다. 힘있는 한마디를 하셨을때 더 귀에 들어온다. 믿음이 있기 때문에 코트에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전광인도 “그때 경기가 끝난 것도 아니고, 포기하면 많이 후회될 것 같았다. 지더라도 끝날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조금이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운도 따라서 역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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