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모스크 총기난사 테러 사건의 호주 국적 용의자 브렌턴 태런트. 호주 ABC방송은 태런트가 2011년부터 유럽과 동아시아 등지를 여행했고, 여행지에 북한도 포함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호주 ABC방송은 태런트가 북한 삼지연 대기념비 앞에서 촬영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ABC방송 캡처=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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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발생한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격 테러 용의자 브렌턴 태런트(28·호주)가 지난해 극우 정당들이 집권한 유럽 국가들을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P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펠츨 오스트리아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보기관 조사 결과 태런트가 오스트리아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내무부는 태런트가 언제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얼마나 체류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스트리아는 2017년 총선에서 반난민 정책을 앞세워 제1당이 된 우파 국민당과 제3당인 극우 자유당이 손잡고 연립 정부를 구성했다. 극우 자유당은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정당으로 난민에게 적대적인 공약을 내걸고 있다. AP통신은 태런트의 반이슬람주의가 오스트리아 극우 단체 '정체성 운동(IM)'의 시각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태런트는 지난해 11월 관광객으로 헝가리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헝가리 정부는 태런트의 행적을 공개하며 루마니아에서 열차를 타고 헝가리로 들어왔다고 발표 한바 있다. 이동 경로로 볼 때 태런트는 비슷한 시기 헝가리와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헝가리 역시 유럽에서 난민 문제에 강경 대응을 보인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승리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유럽 기독교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면 유럽연합(EU)의 난민 분산 수용 정책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호주 ABC방송은 태런트는 북한을 포함해 유럽,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곳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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