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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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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2 대역전승…관록의 한국도로공사, 기적 같은 챔프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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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배구연맹



[김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기적 같은 승부였다.

한국도로공사는 19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2(19-25 21-25 25-16 25-14 15-11)로 역전승을 거뒀다. 연속으로 두 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빠졌으나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한국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 전적 2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 2세트는 불안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시즌 막판 이틀 간격으로 열리는 일정 탓에 지쳐 보였다. 한국도로공사는 평균 연령이 높은 팀이다. 이효희(39)와 정대영(38), 임명옥(33), 배유나(30) 등 베테랑들이 주축이다. 심지어 외국인 선수인 파토우 듀크(등록명 파튜)조차 1985년생이다. 1993년생인 박정아가 어려 보일 정도로 오래 된 선수들이 많다. 박정아와 듀크는 공격 타점이 떨어져 득점에 애를 먹었다. 1세트엔 공격성공률이 26.67%에 그칠 정도로 공격이 빈약했다. 2세트 들어 45.71%로 끌어올렸지만 GS칼텍스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1980년대생이 한 명도 없는 어린 팀, GS칼텍스는 신바람 나는 배구를 했다. GS칼텍스는 1세트 42.86%, 2세트 51.35%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등록명 알리)가 부상으로 인해 선발에서 제외됐지만 강소휘와 이소영, 표승주 등이 득점을 분담했다.

이미 두 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한국도로공사는 3세트 들어 반전을 만들었다. 박정아와 파튜가 각각 6득점, 5득점씩을 책임지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3세트 17-14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한 한국도로공사는 순식간에 스코어를 21-14로 벌렸다.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한국도로공사 쪽으로 넘어갔다. GS칼텍스는 당황한 듯 페이스를 잃었다. 공격성공률이 27.91%로 추락했고, 범실도 8회나 기록했다. 이 흐름이 4세트까지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기세를 올려 4세트에도 경기를 주도했다. 파튜가 7득점을 기록했고, 박정아와 문정원이 각각 4득점, 3득점을 보탰다. 반면 GS칼텍스는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했다. 이소영이 5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강소휘의 득점이 3점으로 줄었다. 범실도 7회로 3회에 그친 한국도로공사보다 많았다. 결국 4세트도 한국도로공사가 큰 위기 없이 11점 차로 승리했다. 노련한 한국도로공사는 더 이상 GS칼텍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지막 5세트 초반부터 3-0으로 앞서가며 상대를 압박했고 세트 내내 2~3점 차 리드를 지키며 극적인 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파튜는 친정팀 GS칼텍스를 상대로 26득점을 폭발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초반 흔들렸던 박정아도 후반 컨디션을 되찾아 21득점을 분담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GS칼텍스는 강소휘가 27득점, 이소영이 23득점을 기록하는 등 국내 선수들로 경쟁력을 보였으나 뒷심 부족으로 다 잡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한국도로공사의 승리로 플레이오프 1차전 승자의 챔피언결정전 100% 진출 공식은 이어졌다. V리그 여자부 역사상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은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한 사례는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첫 기록의 희생양이 될 뻔 했지만 기적 같은 저력을 발휘하며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왕좌에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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