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에서 2연패 도전
(아부다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페셜올림픽 배구대표팀 김민호(오른쪽)가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전시관(ADNEC)에서 열린 제15회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 사전경기 도중 관중석을 쳐다보며 활짝 웃고 있다. 2019.3.13. cycle@yna.co.kr |
(아부다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페셜올림픽 배구대표팀 김민호(20·대전원명학교)의 별명은 '굿(good)미소'다. 항상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있어서 그렇다.
특히 배구를 할 때 그렇다. 멋진 플레이를 할 때도, 실수해 실점할 때도 김민호는 항상 생글생글 웃으며 파이팅을 외친다.
지적장애 3급인 김민호는 특수학교인 대전원명학교에 입학한 2013년 배구를 시작했다.
학교 관계자는 "김민호는 홀어머니와 형이 모두 지적장애를 갖고 있어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라면서 "이런 (김)민호의 모습을 지켜본 한 교사가 배구부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라고 말했다.
배구는 김민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배구에 관한 열정과 사랑만큼은 여느 프로선수 못지않았다.
김민호는 배구부 가입 이후 단 한 번도 훈련에 빠지거나 지각하지 않았다.
그는 2015년 로스앤젤레스 스페셜올림픽 대표팀으로 출전해 구기 종목 사상 첫 스페셜올림픽 금메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민호는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회하는 2019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을 통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1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전시관(ADNEC)에서 열린 사전경기(디비저닝) 미국전을 마치고 만난 김민호는 "공을 칠 때 느낌이 좋다"라며 배구의 매력을 소개한 뒤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왜 금메달을 따고 싶나'라고 묻자 "엄마에게 금메달을 걸어드리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꿈에 관한 질문엔 예상 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배구를 잘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지금은 집에 돈이 없어서 한 달에 딱 두 번만 엄마, 형과 함께 대패(삼겹살)를 먹으러 간다"라며 "돈을 많이 벌면 엄마, 형과 대패(삼겹살)를 더 자주 먹을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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