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반드시 득점한다' |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올 시즌 마지막 포인트를 올린 이는 '에이스' 송명근(26)이었다.
OK저축은행은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첫 두 세트를 내줬으나 나머지 세 세트를 따내고 3-2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이 1위, OK저축은행이 5위로 양 팀 모두 순위가 이미 결정된 상황이었지만 OK저축은행은 송명근을 앞세워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대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송명근은 서브 에이스 4개를 곁들여 양 팀 최다인 25점에 공격 성공률 50%를 찍었다.
5세트 14-9, 매치 포인트에서 송명근은 상대 리시브 라인 사이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서브 에이스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뒤 양손을 하늘 위로 치켜들고 포효했다.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또 한 번 실망스러운 시즌이 반복됐지만, OK저축은행은 송명근에게서 다음 시즌의 희망을 본다.
경기 후에 만난 송명근은 "솔직히 의미가 없는 경기였지만 그래도 경기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끼리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역전승의 비결을 소개했다.
송명근은 시즌을 마친 소감을 묻자 "집중이 안 됐던 시즌이었다"며 "리시브 가담 비율이 커지고, 리시브에 집중하다 보니까 공격 쪽인 부분에서 팀에 도움을 못 줘서 아쉽다"고 했다.
그는 "다만 리시브 많이 해서 그만큼 경험이 쌓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명근은 지난해 5월 연봉 4억원에 OK저축은행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하며 팀에 잔류했다. 김세진 감독은 송명근에게 책임감을 가지라는 의미로 올 시즌 주장직을 맡겼다.
하지만 송명근은 FA 첫 시즌이라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과 주장이라는 무게에 짓눌렸다.
게다가 시즌 초반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자신감까지 잃었다. 구단에서는 심리 상담까지 따로 받게 하며 해법을 찾았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FA 첫 시즌에다 주장까지 맡다 보니 내가 해야 할 게 잘 안 되더라"며 "이겨내야 했지만 잘 이겨내지 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송명근은 다음 시즌에도 주장을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 배구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사실상 주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주장이 쉬운 게 아니더라"며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 스트레스만큼 경기력으로 나왔다면 상관없었겠지만, 경기력까지 좋지 않다 보니 더욱 힘겨웠던 시즌이었다"고 했다.
송명근은 "다음 시즌에는 내 배구에 집중하면서 팀에 많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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