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EPL 프리미어리그

먼지 심하고 비바람 불어도, 왜 이리 축구관중 많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리그 2라운드 관중 6만6980명… 작년보다 22% 정도 늘어나

미세 먼지도, 쌀쌀한 빗방울도 K리그에서 달아오른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지난 1~3일 개막 라운드 흥행 대박을 터뜨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의 열기가 2라운드에도 이어졌다.

조선일보

대구 새 구장에 '만원 관중' - 축구 선수라면 만원 관중이 꽉 들어찬 홈 경기장에서 승리하는 꿈을 꿀 것이다. 9일 개장 경기를 치른 DGB대구은행파크는 매진 사례 속에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홈팀 대구 선수들이 제주를 2대0으로 누른 뒤 어깨동무하면서 홈 팬들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 /프로축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유료입장관중 1만9164명, DGB대구은행파크에 1만2172명이 몰린 데 이어 10일 비바람이 몰아친 포항 스틸야드에도 1만3464명이 들어찼다. 지난 시즌 2부였던 성남FC의 1부 리그 복귀전(성남종합운동장)은 1만1283명이 지켜봤다. 2라운드 6경기 총 관중은 6만6980명. 작년 2라운드보다 22% 정도 증가했다. 지난 1라운드는 작년과 비교해 관중이 45% 늘었다. 특정 경기가 아니라 경기가 열리는 곳마다 1만명대 관중들이 골고루 들어왔다.

보통 시즌 개막 때에는 겨우내 굶주렸던 팬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축구 관계자들은 "올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관중 수도 수지만, 팬들이 내뿜는 공기가 다르다며 기대에 가득 찬 모습이다.

◇AG·월드컵 열기가 이어졌다

조선일보

성남과 FC서울이 맞붙은 10일 성남종합운동장은 구단 상징색인 검은색으로 뒤덮였다. 이곳에서 K리그 경기가 열리기는 10년 만. 성남은 그동안 탄천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썼으나 개보수 관계로 2009년을 끝으로 떠났던 이곳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한다. 이날 경기장은 10년 전과 확연히 달랐다. 젊은 축구팬들, 특히 여성 팬 다수가 앞자리를 차지한 게 눈에 띄었다. 이들은 선수를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서포터즈 못지않게 90분 내내 경기에 열중했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와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점화된 축구 열기가 축구와 거리가 멀었던 여성들에게 닿기 시작했고, 그게 올 시즌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프로축구연맹 김진형 홍보팀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여성 팬들이 크게 늘었고, 이들이 한두 번 경기를 접하고 '볼만하다'고 느끼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관중석엔 승패보다 경기 자체를 즐기는 문화도 생겨났다. 10일 성남이 0대1로 졌지만 홈팬들은 욕설 대신 박수를 보냈다.

◇다양하고 빨라지고, 재밌어져

조선일보

K리그는 그동안 단색 같았던 각 팀들이 다양한 색깔을 내고 있고, 템포도 빨라졌다. 축구에 '입문'한 팬들로선 입맛에 맞는 팀을 선택할 폭이 넓어졌다. '1강(强)' 전북은 조제 모리뉴 감독의 수석 코치 출신인 조제 모라이스(포르투갈) 감독이 전임 최강희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에 선진 시스템을 접목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은다. 울산 현대는 '박지성 후계자' 김보경,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주역 수비수 윤영선 등을 영입하면서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2부에서 1부로 올라오자마자 준우승을 일궜던 김종부 감독의 경남FC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스타 조던 머치(잉글랜드) 등을 데려오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대구FC는 축구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를 '새집'으로 삼아 시즌 초반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경기 자체도 템포가 빨라지고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10일 성남-FC서울전을 지켜본 회사원 김상준(27)씨는 "TV로 해외축구만 보다가 친구들이랑 처음 경기장을 찾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게임 속도가 빨라 라면 먹을 틈이 없다"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리그 수준도 상향평준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라운드까지 1위는 군(軍)팀인 상주 상무(승점 6)이며, 약체였던 대구와 인천은 4, 5위(승점 4)에 올라 있다. 박찬하 JTBC 해설위원은 "전보다 흥행 요소가 다양해졌고, 각 팀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이 흐름을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이태동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