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 하면 챔프전서 패배
“징크스 꼭 깨겠다” 세 번째 도전
지난 7일 프로배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대한항공 선수단. [양광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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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지난 7일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물리치고, 승점 74(25승10패)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11일 OK저축은행과 최종전이 남았지만, 2위 현대캐피탈(25승11패, 승점 70)을 따돌리고 1위를 확정했다. 대한항공의 정규시즌 우승은 이번이 세 번째다.
대한항공에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정규시즌에서 우승하면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가져가지 못하는 징크스다. 2010~11시즌에는 챔프전에서 삼성화재에, 2016~17시즌에는 현대캐피탈에 가로막히면서 통합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오히려 정규시즌에서 3위에 그쳤던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를 꺾은 데 이어,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마저 잡고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뒤 “이번에는 꼭 통합 우승을 하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대한항공은 챔프전 상대는 플레이오프(PO·3전2승제)에서 가려진다. 이번 시즌 PO에선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우리카드가 격돌한다. PO 1차전은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2차전은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1승1패가 될 경우 20일 천안에서 3차전이 열린다.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정규시즌 최종전이 10일 장충에서 열렸다. 양 팀 모두 주전 선수가 대거 빠진 가운데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우리카드가 세트스코어 3-2로 이기면서 양 팀은 시즌 승패를 3승3패로 나눠 가졌다.
우리카드는 득점 2위인 리버만 아가메즈가 지난달 16일 한국전력과 경기 때 다쳐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까지 노리던 우리카드는 아가메즈 부상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주전 세터 노재욱마저 허리를 다쳐 이날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두 선수는 PO에 출전하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쌍포’ 크리스티안 파다르와 전광인, 센터 신영석을 모두 뺐다. 휴식을 주기 위해서다. 주전선수 중 지난 6일 군 복무를 마친 센터 최민호는 경기 감각을 조율을 위해 출전했다.
대한항공 코치진 등이 이날 경기를 관전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전 선수 제외가 예상되는 데다, 전력 파악을 위해선 PO 관전 쪽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박기원 감독은 현대캐피탈을 챔프전 상대로 예상한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이번 시즌 3승3패로 팽팽히 맞섰다. 우리카드를 상대로는 5승1패의 압도적 우세다. 박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세터가 불안하다지만, 선수 면면을 보면 (우승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선 흥국생명이 정규시즌에서 우승하고 챔프전에 직행했다. 2위 한국도로공사와 3위 GS칼텍스가 15일부터 챔프전 진출을 놓고 PO를 치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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