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최종전서 기선제압 승리…16일부터 3전 2승제 플레이오프
끝까지 최선 다한 IBK기업은행, 도로공사 3-1로 꺾고 '유종의 미'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환호하는 우리카드 선수들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예비 플레이오프' 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올 시즌 정규리그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우리카드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47점을 합작한 황경민(17점)과 나경복, 한성정(이상 15점)의 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6 23-25 25-16 20-25 15-6)로 물리쳤다.
3위 우리카드는 최종전에서 5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올 시즌을 20승 16패로 마쳤고, 플레이오프 상대인 현대캐피탈을 잡아 자신감을 충전했다.
반면 지난 4일 KB손해보험전 2-3 패배를 당했던 2위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에 덜미를 잡혀 올 시즌 3승 3패 균형을 허용했다.
6일 군(軍) 복무를 마친 현대캐피탈의 센터 최민호는 복귀전에서 4득점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우리카드전에서 서브 준비하는 현대캐피탈의 최민호 |
두 팀은 오는 16일부터 3전 2승제로 플레이오프를 치러 챔피언결정전 진출 팀을 가린다.
플레이오프를 엿새 앞둔 기선제압 대결에서 우리카드가 웃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재활 중인 외국인 주포 아가메즈의 공백 속에 주전 세터를 맡아왔던 노재욱의 허리 부상 탓에 유광우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최태웅 현대캐피탈은 파다르와 전광인 등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강병모와 차영석, 홍민기 등 젊은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워 우리카드와 맞섰다.
기선은 우리카드가 잡았다.
우리카드는 황경민과 김정환, 나경복의 활약으로 7-5로 앞섰다.
최태웅 현대캐피탈은 감독은 8-8로 맞선 1세트 초반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센터 최민호를 차영석 대신 기용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승부의 추는 중반부터 우리카드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황경민의 서브 에이스로 15-12 리드를 잡은 우리카드는 18-15에서 현대캐피탈을 15점에 꽁꽁 묶어놓고 나경복의 연속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6점을 몰아쳐 승부를 갈랐다.
현대캐피탈은 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의 의욕이 지나친 나머지 공격 범실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2세트는 현대캐피탈의 페이스였다.
우리카드전에서 득점에 기뻐하는 현대캐피탈의 선수들 |
젊은 선수들의 조직력이 살아난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이시우의 활약으로 5-4에서 연속 6점을 쓸어 담아 11-4로 달아났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중반 우리카드의 거센 추격에 휘말려 13-14로 첫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23-23 균형에서 허수봉의 시간차 공격에 이어 차영석이 나경복의 공격을 가로막아 2세트를 따내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우리카드가 3세트 들어 한성정의 영양가 넘치는 활약으로 승부의 흐름을 돌렸다.
16-9에서 한성정의 강타를 시작으로 연속 3득점한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우리카드의 한성정은 23-16에서 시간차 공격과 백어택으로 연속 두 점을 뽑아 3세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카드는 '복귀생' 최민호가 든든하게 블로킹 벽을 치고 속공에 가담한 현대캐피탈에 4세트를 20-25로 잃어 승부는 최종 5세트로 넘어갔다.
우리카드가 안방 마지막 경기를 내주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로 최종 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상대 공격 범실과 한성정, 황경민의 득점으로 3-0 리드를 잡은 우리카드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밀어붙였다. 황경민의 오픈 강타로 12-5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19득점, 홍민기가 1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최종전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선수들 독려하는 이정철 감독 |
이어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시즌 최종전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5-21 19-25 25-18 25-19)로 꺾었다.
4위 기업은행(16승 14패·승점 50)은 4연패 사슬을 끊고 6라운드 전패를 면했다. 2위 도로공사(20승 10패·승점 56)는 8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양 팀 모두 순위가 이미 결정된 상황이었지만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고 백업 선수들로 나선 도로공사와는 달리 기업은행은 최정예 멤버를 풀가동했다.
기업은행은 창단 두 번째 시즌부터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 3회, 준우승 3회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우승후보로 꼽혔던 기업은행은 시즌 막판 조직력이 무너지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쳤다.
7년 만에 '봄배구'에 실패한 기업은행은 순위에 상관없이 홈에서 치르는 시즌 최종전에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정철 감독이 원했던 깔끔한 승리와는 거리가 있었다.
기업은행은 1세트를 25-21로 따냈지만 2세트에서는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도로공사 2진급 선수들에게 세트를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
심기일전한 기업은행은 3세트 시작부터 5-0으로 앞서가며 도로공사의 반란을 빠르게 진압했다.
기업은행은 김현지의 서브 에이스, 김희진의 블로킹으로 21-13로 달아났지만 21-17까지 추격을 허용하는 등 기복을 보인 끝에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기업은행은 4세트에서 하혜진을 앞세운 도로공사의 패기 넘치는 공격에 한때 5-8로 끌려갔지만 센터 김수지가 분전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신인 문지윤이 활력소 역할을 해준 기업은행은 안정적으로 리드를 이어간 끝에 25-19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기업은행은 어도라 어나이가 양팀 최다인 20점을 올렸고, 김희진(13점), 고예림(11점), 김수지(10점)가 고르게 활약했다.
정규리그를 마친 여자부는 오는 15일 2위 도로공사가 3위 GS칼텍스를 홈인 김천 체육관으로 불러들여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을 치른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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