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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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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웃은 박미희, 흥국생명 여자배구 정규시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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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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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의 여우'가 다시 웃었다.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19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5-18, 25-16)로 이겼다. 21승 9패(승점 62)가 된 흥국생명은 도로공사(20승9패, 승점 56)를 따돌리고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 직행했다. 흥국생명은 16~17시즌 이후 통산 다섯번째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5회 우승은 여자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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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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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진 않았다. 현대건설은 주포인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손가락 부상으로 빠졌지만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1세트를 따냈다. 부담 때문인지 흥국생명 선수들의 몸놀림은 무거워보였다. 하지만 2세트 블로킹이 연이어 터지면서 분위기가 흥국생명 쪽으로 돌아왔다. 기세를 탄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도 현대건설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귀중한 승점을 확보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의 얼굴에도 그제서야 미소가 떠올랐다.

박미희 감독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988 서울 올림픽에 출전했다. 화려하고 영리한 플레이를 해 '코트 위의 여우'란 별명도 얻었다. 은퇴 이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박 감독은 2014~15시즌부터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 해엔 4위에 머물렀으나 이듬해 3위로 봄배구에 성공했다. 16~17시즌 박 감독은 팀을 정규시즌 1위에 올려놓았다. 프로스포츠 사상 여성 감독 최초로 팀을 정규시즌에 올려놓았다. 아쉽게 챔프전에선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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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상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한 박미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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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추락했다. 주포 이재영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외국인선수도 한 차례 교체하는 등 애를 먹였다. 정규시즌 우승 멤버였던 김수지(IBK기업은행)도 FA로 팀을 떠났다. 주전급 리베로만 3명을 모으는 등 팀 구성도 실패했다. 결국 정규시즌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구단은 박미희 감독을 신임하면서 재계약을 맺었다.

박미희 감독과 흥국생명은 두 번 같은 실패를 하지 않았다. FA로 풀린 김세영과 김미연을 발빠르게 영입했다. 박 감독의 지도력도 물이 올랐다. 세터 김다솔을 비롯해 백업 선수들의 활용도를 높여 장기 레이스를 꾸렸다. 신인 선발도 성공적이었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뒤 박은진 대신 이주아를 지명했다. 블로킹이 좋은 김세영이 있기 때문에 '이동공격이 가능한 발빠른 미들블로커'를 지명한 것이다. 박 감독의 기대대로 이주아는 중앙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포스트시즌은 15일 열리는 2위 도로공사와 3위 GS칼텍스의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으로 막을 올린다.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 승자의 챔프전 1차전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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