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 "지석을 추천합니다"…곽승석 "지석아, 받을 수 있을 때 받아라"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 들어올린 정지석(왼쪽)과 한선수 |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7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면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우수선수(MVP)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배구 취재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 정규리그 MVP는 통상적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 팀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정규리그 우승 공헌도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2016-17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정규리그 2위팀 현대캐피탈의 토종 거포 문성민에게 MVP를 넘겨줬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문성민이 29표 중 절반에 가까운 14표를 받았고, 대한항공의 김학민이 7표에 그쳤다. 김학민과 한선수, 곽승석 등이 MVP 후보감으로 거론됐지만 화끈한 공격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문성민에게 돌아갔다.
올해도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에 가장 기여한 선수로 한 명을 꼽기가 쉽지 않다.
박기원 감독은 정규리그 1위에 기여한 수훈 선수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 한 명의 선수가 아닌 것 같다. 외국인 선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팀을 끌고 오기 어렵다. 그만큼 선수들이 열심히 했고, 이번을 계기로 성장을 많이 했다. 누구 한 명을 꼽기가 그렇다"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주축 선수들은 레프트 정지석을 일찌감치 정규리그 MVP로 몰아주는 분위기다.
이날 우리카드전 3-0 승리 후 정지석과 한선수, 곽승석 등 3명이 동시에 인터뷰에 나섰는데, '올해 MVP는 정지석'이라는 분위기였다.
정교한 토스로 정규리그 1위를 배달한 세터 한선수는 정규리그 MVP를 꼽아달라는 주문에 "정지석을 추천합니다"라고 밝혔다.
한선수는 "지석이와 승석이 모두 잘해줬다. 지석이는 잘하다가 (팔꿈치를) 다쳤을 때 '관심받고 싶어서 그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면서 "아파도 열심히 잘 뛰어줬다"고 칭찬했다.
정지석은 올 시즌 548점을 뽑아 외국인 '거포' 가스파리니(740득점)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에 올랐다.
또 리시브 부문에서도 전체 2위에 오를 만큼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특히 정지석은 지난달 6일 우리카드전 때 동료 선수와 부딪혀 오른쪽 팔꿈치를 다쳤지만, 곧바로 코트에 복귀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정규리그 1위 확정에 디딤돌을 놨다.
대한항공의 MVP 경쟁 후보인 곽승석도 "지석아, 받을 수 있을 때 받아라"며 덕담을 건넸다
곽승석은 이어 "지석이가 시즌 초반에 팀의 중심을 잡아줘 치고 나갈 수 있었다"면서 "지석이가 해주지 않았다면 정규리그 우승을 못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석이는 팔꿈치를 다치고 스트레스받았을 텐데 그래도 잘 추슬러 시즌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준 책임감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다른 팀의 올해 정규리그 MVP 후보로는 전광인(현대캐피탈)과 박철우(삼성화재), 서재덕(한국전력) 등이 꼽힌다.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정지석이 '우승 프리미엄'에다가 팀 내 MVP 경쟁 후보인 한선수와 곽승석의 지지까지 받은 여세를 몰아 최고의 선수 영예를 안을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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