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우리카드 3-0으로 꺾어
2년 만에 정규 우승…통산 3회
‘베테랑’ 정지석·한선수 활약
대한항공 선수들이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이겨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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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2년 만에 V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우리카드를 3-0(25-19 28-26 25-21)으로 꺾었다. 2위 현대캐피탈(25승10패·승점 69점)을 따돌리기 위해 승점 2점만 보태면 됐던 대한항공은 승점 74점(25승10패)을 쌓아 정규리그 1경기를 남겨놓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6~2017 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시즌 내내 위기 속에 몇 번의 고비를 넘으며 우승에 이르렀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올 시즌은 시작부터 매 경기가 위기였다. 개막전부터 현대캐피탈에 0-3으로 지고 출발한 것이 약이 된 것 같다”고 돌이켰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천천히 이륙했다. 포지션별로 화려한 멤버를 보유한 대신 비시즌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주전들의 체력 소모가 많았기 때문이다. 박기원 감독은 ‘플랜B’도 적극 활용하겠다며 선수별 관리 속에 시즌을 출발했고 1라운드를 3위(4승2패)로 시작했다. 3라운드에는 4승2패, 4라운드에는 3승3패에 묶이며 위기도 맞았으나 숨을 고른 에이스들이 시즌 후반 맹질주를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5라운드 네번째 경기였던 2월6일 우리카드전부터 이날까지 8연승을 달렸다. 당시 현대캐피탈에 승점 4점 뒤져 3위였던 대한항공은 이 연승으로 전세를 뒤집고 우승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의 주전은 FA로 입단한 센터 김규민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외국인선수 밋차 가스파리니가 그대로 남았고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 레프트 정지석, 곽승석이 여전히 맹활약했다. 동시에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리시브까지 안정된 레프트 공격수 정지석은 각 팀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격종합 순위에서 2위(55.77%)에 오를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우승 결정전’이 된 이날 우리카드전에서도 해결사는 정지석이었다. 1세트를 비교적 쉽게 따낸 대한항공은 2세트 우리카드에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다. 19-21로 뒤지다 상대 나경복의 공격범실에 이어 곽승석이 서브 에이스를 꽂아 21-21 동점을 만들었고 26-26에서 정지석이 해결했다. 김정환의 서브를 정지석이 잘 받아내자 한선수가 가스파리니에게 토스, 오픈 강타로 연결돼 1점을 보탰고 정지석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세트 포인트를 채우며 이날의 승부처였던 2세트를 대한항공에 가져왔다.
베테랑들의 고른 활약이 대한항공을 이끌었고 특히 세터 한선수의 완벽히 성숙한 기량은 V리그를 지배했다. 경기마다 각 선수 컨디션에 따라 공격 루트를 달리 만들어내는 노련함과 정확한 토스 연결로 적수 없는 살림꾼이 돼 대한항공을 이끌었다. 선수단을 아우르는 한선수의 리더십 역시 대한항공이 내세울 수 있는 절대 강점이 됐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한 대한항공은 긴 호흡으로 정규리그를 다시 제패했다. 이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며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향해 다시 시동을 건다.
인천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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