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헌 등 인천 대한항공의 선수들이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의정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있다. 2019.02.25. 계양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올시즌 V리그 남자부 선두 경쟁은 막판까지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선두권 팀들이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최근 분위기로 볼 때 오는 11일 열리는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의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팀이 가려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피말리는 선두경쟁으로 인해 팬들은 즐겁지만 우승을 놓고 싸우는 팀들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3일 열린 한국전력과의 원정경기 직후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라며 시즌 막판까지 이어지는 선두권 경쟁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챔프전을 보기보단 바로 앞에 한 경기씩 볼거다. 선수들이 (선두 경쟁으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다. 차라리 한경기 한경기 스트레스 받는게 낫다”고 전했다. 정지석도 “심리적이나 체력적으로 소진된 상황에서 정신력으로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느낌이다. 지금 삐끗하면 현대캐피탈이 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운동할 때 동료들이 웃으며 하고 있지만 다들 힘들다”면서 선두 경쟁의 긴장감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아직까지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남은 정규리그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정상 정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최근 열린 최하위 한국전력과의 맞대결에서처럼 손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없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남은 2경기를 손에 넣고, 9연승으로 챔프전 직행 티켓을 따내는 것을 최고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박 감독은 “현대캐피탈도 남은 경기를 다 이긴다고 보고. 우리도 다 이겨야한다. 마지막까지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정신적, 육체적인 피로도가 극에 달하는 시즌 막판까지 선두권 경쟁이 이어지다보니 선수들도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팔꿈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레프트 정지석을 계속해서 경기에 내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리를 하면서 ‘올인’하는만큼 우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와야한다. 만약 우승을 놓칠 경우 재정비를 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플레이오프(PO)에 나서야하는 만큼 후유증도 우려가 된다. 정지석은 “우리팀과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참으면서 경기를 하고 있어서 더 부담이 되는 것 같다. 우승을 못하면 이 상태로 PO를 뛰어야해서 이점도 없어진다. 경기를 치르면서 부담이 없을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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