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수원 최원영 기자]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자력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6라운드 한국전력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9-27 20-25 25-20 25-19)로 승리하며 7연승을 달렸다. 승점 71점(24승10패)으로 현대캐피탈(2위·승점 68점·25승9패)을 밀어내고 선두에 등극했다.
박기원 감독은 “상대가 우리와 거의 대등하게 경기했는데 정신력으로 잘 버텼다”며 총평했다. 2세트 범실로 무너진 것에 대해서는 “매번 완벽하게 경기할 순 없다.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한 뒤 “하지만 우승하려면 그런 범실은 줄여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정지석의 부활이 눈에 띄었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 공격성공률 40.92%로 부진했지만 이날 16득점(공격성공률 62.50%)으로 제 몫을 했다. 박 감독은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자기 동작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체불가이기에 계속 기용하려 한다. 기량이 좋은 친구라 잘 버텨주고 있다”며 “자기 몫을 해낼 준비가 되어있다. 앞으로 더 잘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을 포함해 미차 가스파리니(21점), 곽승석(15점), 김규민(11점)까지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공격이 잘 안 되니 세터 한선수가 억지로 공을 나눠준 것 같다”고 웃은 박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비에서는 백광현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디그 18개로 활약했다. 박 감독은 “전적으로 코치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며 흡족해했다. “광현이가 고생을 많이 했다”며 “기술적인 면도 향상됐지만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이 좋아졌다. 잘 크고 있다”고 칭찬을 보냈다.
7연승이라는 소식에 활짝 미소 지은 박 감독은 “사실 연승은 의미 없다. 정규리그 우승이 더 중요하다”며 “다른 팀들이 부상 등으로 인해 전력이 저하된 상태다. 온전히 우리의 힘으로 만든 결과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우승 경쟁 중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각 2경기가 남아있다. 현대캐피탈은 4일 KB손해보험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박 감독은 “내일 누가 좀 도와줬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내 “다른 누군가를 믿기보다는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스스로 리그 우승까지 나아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고 힘줘 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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