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한 시즌이 저물어간다. 송희채(27)의 마음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송희채는 올 시즌 삼성화재로 FA 이적했다. 수비에 큰 비중을 두면서도 타이스와 박철우를 도와 공격 제3 옵션으로 나섰다.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득점(339점)을 쌓았다. 2015~2016시즌부터 줄곧 40%대에 머물던 공격성공률을 53.07%로 끌어올렸다. 팀 내 가장 많은 디그(세트당 1.386개)와 수비(리시브$디그·세트당 3.850개)도 책임졌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4위(승점 49점·17승17패)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송희채도 한 시즌을 돌아보며 자신을 냉정히 평가했다. “수비와 서브, 블로킹은 매년 아쉽다. 어느 것 하나 만족할만한 게 없었다”며 “이게 내 원래 실력인 것 같다. 훈련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에서 내게 원하는 플레이가 있었다. 공격과 수비를 골고루 잘하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박철우의 한 마디에 힘을 얻었다. “형이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다”고 운을 띄웠다. “팀이 잘 나갈 때보다 잘 안 될 때, 분위기가 안 좋을 때 용기 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해줬다”며 “팀 성적이 안 좋은 상황이라 그 말이 더 와 닿았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철우뿐만 아니라 모두가 똘똘 뭉쳤다. “초반에는 형에게 많이 의지했다. 하지만 형만 바라보진 않았다”며 “형이 정말 대단한 선수지만 사람이다 보니 힘들 때가 있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가 서로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끼리 대화를 나누면서 의지했다”며 “팀워크가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칭찬에 인색했으나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여섯 시즌 동안 한 번도 부상이 없었다”며 “꾸준하게 뛸 수 있어 감사하다. 몸에도 고맙다”고 밝게 웃었다. “따로 챙겨 먹는 건 없다. 운이 좋아서 안 다치는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송희채는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다. 책임감을 갖는 법을 배웠다”며 “중위권 경쟁도 치열해졌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4위를 지키겠다”고 굳게 각오를 다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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