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즌째 부상 없는 시즌 보낸 내 몸에 고마워"
삼성화재 송희채 |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삼성화재 선수들은 위축되지 않고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힘을 내고 있다.
삼성화재 레프트 송희채(27)도 마찬가지다.
송희채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12득점을 올려 삼성화재의 세트 스코어 3-0(25-20 25-18 25-16) 완승을 이끌었다.
송희채는 이번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OK저축은행에서 삼성화재로 팀을 옮겼다.
이적 첫 시즌인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막판, 송희채는 팀이 일찌감치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송희채는 "기대에 충족하지 못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아주 아쉽다"며 "시즌이 정신없을 만큼 빨리 지나갔는데, 두고두고 아쉬울 뿐"이라고 돌아봤다.
만족하지 않는 시즌을 보낸 이유도 따져봤다.
그는 "팀은 저에게 수비와 공격을 모두 원했다"면서 "그러나 수비를 잘하면 공격이 안 되고, 공격이 잘 되면 수비가 안 되는 등 골고루 잘하지 못했다. 균형이 안 맞아서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무엇 하나 만족하는 게 없다"며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 준비에 굉장히 집중하는 비시즌을 보낼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렇다고 벌써 비시즌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송희채는 "유종의 미를 잘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송희채는 시즌 막판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 내 베테랑 공격수 박철우의 한 마디에 용기를 낸 덕분이라고 송희채는 설명한다.
그는 "철우 형이 미팅에서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면서 "'잘하고 있을 때 용기 내는 것은 의미 없다. 잘 안 될 때 내는 용기가 진짜다'라는 이야기였다"라고 소개했다.
이 말을 명심하고 있었던 송희채는 "팀이 안 될 때 '지금 한 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냈다. 그러면서 더 가볍게 경기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송희채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려고 한다.
그는 "팀에서 철우 형의 영향이 크지만, 모두가 철우 형만 바라보지는 않는다"며 "형이 대단한 선수인 것은 맞지만, 모두가 도와야 한다. 팀이 계속 힘든 일을 겪으면서 팀워크가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부상 없는 시즌을 보냈다는 것은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송희채는 "신기하게도 6시즌 동안 다친 적이 없다. 꾸준히 경기할 수 있어서 내 몸에 고맙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 것은 올해도 잘했다"라며 스스로 힘을 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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