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여자대표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1일 오후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배구 최초의 외국인 국가대표 사령탑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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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리니 감독은 1979년생으로 지도자로서는 젊다. 그러나 경력은 화려하다. 이탈리아 클럽 및 청소년 대표팀, 독일 여자 대표팀 등을 거쳤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중국의 랑핑 감독, 당시 8강에서 한국을 이겼던 네덜란드를 이끈 지오바니 귀데티 감독과도 호흡을 맞췄다.
라바리니 감독에게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소도시에서 태어난 라바리니 감독은 여자 배구가 좋아서 직접 보러 다니다가 유소년 팀 관계자에게 발탁돼 16세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지도자로 역량을 발휘하면서 어느새 한국 여자 대표팀까지 맡게 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배구 연습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여자 배구를 보는 것에 흥미를 느껴 경기장을 많이 다니다보니 배구 지도자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전임 감독은 아니다. 현재 브라질 미나스 테니스 클럽을 이끌고 있다. 임기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까지이며 출전권을 확보할 경우 2020 올림픽까지로 연장된다. 그런데 올림픽 티켓을 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올림픽 대륙간 예선은 8월에 열리는데,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1위만 도쿄행 티켓을 따낸다. 여기서 출전권을 얻지 못할 경우 10월 또는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아 지역예선에 출전해야 한다. 지역예선 역시 1위에게만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라바리니 감독은 "지금 현재 브라질 팀에 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쨌든 내년 1월까지는 한국을 위해 굉장히 바쁠 것이다. 한국 대표팀을 우선적으로 할 것이다. 내게 주어진 소명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8월에 만나는 러시아는 다른 수준에 있는 팀이다. 다른 팀들도 막강하다. 그래도 8월 경기에서 티켓을 따내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 다음 기회에 꼭 티켓을 딸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공격 위주의 간결하고 빠른 배구를 강조했다. 그는 "서브에서부터 공격적으로 시도하는 걸 좋아한다. 세터와 리베로를 뺀 나머지 선수들이 전부 공격에 가담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네트를 넓게 쓰는 방식도 좋아한다. 공격 범위가 넓다는 뜻이다. 또 상대 팀의 실수를 기다리기 보다는 우리가 먼저 공격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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