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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일문일답] 백군기 “SK하이닉스 최단 시간 첫 삽 뜨도록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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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전략적 접근 주효…최적 입지로 정부 설득

국내 반도체 장비·소재업체 대부분 반경 30~40㎞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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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군기 용인시장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용인시 제공) © News1 김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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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백군기 경기 용인시장은 22일 정부가 원삼면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산업단지 특별물량을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요청한 것과 관련 “용인시를 선택한 기업과 정부의 결정이 옳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도록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시장은 이날 정부의 특별물량 요청 직후 시청 브리핑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통 큰 결단과 기업의 강력한 의지 덕에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가 용인시로 결정된데 대해 전폭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백군기 시장과의 일문일답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는 언제부터 추진했나.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SK하이닉스로부터 투자의향서 받고 정부에 일반산업단지 물량을 신청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2018~2020년도 3년간 배정하는 물량을 받지 못했다.

이후 민선 7기 취임 시점인 지난해 경기도, SK하이닉스와 협의해 특별물량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 전략을 수정했고 이번에 정부의 통 큰 결단을 얻어냈다.

-추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경기도에서는 낙후된 북부지역에 유치하려는 분위기가 있었다. 국회 국토위에서도 국가 균형발전, 수도권 집중화 우려 등을 내세우며 반대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타 자치단체에서는 시장이 머리띠를 두르고 나서는데 손 놓고 있다는 비난도 많이 받았다.

유치하려는 자치단체도 많고 용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많아 “용인보다 더 좋은 지역 있으면 양보하겠다”고 설득하며 조용히 물밑에서 전략적 접근을 했고 그것이 주효한 것 같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를 용인시로 선택한 주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실패 위험이 가장 적은 곳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용인시는 반도체 기업 집적화에 필요한 기업 간 협업이나 고급 인력 수급, 인프라 활용 등 모든 면에서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 반도체 양사와 전·후공정 반도체 장비업체, 소재업체들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제조는 SK하이닉스 혼자서만 하는 게 아니다. FAB(팹)이라는 제조라인을 가동하려면 국내외 수천여 업체가 장비와 재료를 공급하고, 개발·생산에 협력해야 한다.

24시간 생산 공정을 가동하므로 장비나 재료, 소모품을 실시간 지원할 관련업체들이 밀집돼 있어야 한다.

국내 반도체 장비·소재업체의 대부분이 클러스터 예정지 반경 30~40km 이내에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추가 사무실을 여는 부담 없이 업무처리를 할 수 있고, 고급인력 수급이나 양성에도 용이하다.

뉴스1

백군기 용인시장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용인시 제공) © News1 김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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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특별물량 배정 결정을 끌어 낸 원동력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절차가 남아 있어 조심스럽지만, 사실 수십 차례에 걸쳐 경기도와 정부 관련부처를 찾아 클러스터 조성의 필요성, 시급성을 역설하고, 국가적 사업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은 국가 차원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을 쏟아 부으며 추격해오는 중국을 따돌리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자, 생존을 위한 결정이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반도체는 기술 우위를 지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산업이다.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보다 앞서서 반도체를 생산했던 도시바나 히타치, 엘피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수많은 업체들이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스러졌거나 다른 산업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면 우리의 전략산업인 반도체도 마찬가지 운명에 처할 수 있다.

-향후 지원 계획과 정부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삽을 뜰 수 있도록 돕겠다. 3~4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수·전력 공급, 기반시설 조성 등 전 분야에서 행정력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 필요하다면 서울서 용인으로 가장 빠르게 올 수 있는 GTX(구성역)와 원삼의 접근성을 단축하는 방안도 연구하겠다.
ad2000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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