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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부울경 경제 망친 사람 심판하자" 부산에 간 黃·吳·金,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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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全大 앞두고 합동연설회

'태극기 부대'도 논란 의식한 듯 비방·야유 등 과격한 행동 자제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21일 부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후보는 일제히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경기 침체를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 심판론'을 거론했다. '태극기 부대'라 불리는 강성 세력들은 최근 '우경화' 논란을 의식한 듯 극단적 행동을 자제했다.

황 후보는 "'부울경' 경제를 망친 주범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이번 정부가 일자리 예산 54조원을 투자했다는데, 여러분 그 돈 구경이나 해봤냐. 제가 당대표가 되면 도대체 이 돈이 누구 주머니에 들어갔는지를 밝혀내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부울경' 실물경제가 정말로 어려운데, 엉터리 경제정책 고집하는 저 사람들을 내년 총선에서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후보도 "제 앞의 자갈치시장 아저씨가 40년 장사를 했는데 이렇게 (경기가)바닥인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앞서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등장한 대형 태극기는 보이지 않았고,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야유도 거의 없었다. 한국당 지도부는 화합을 강조했다. 앞선 연설회에서 '태극기 부대' 야유를 받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러분이 듣는 지나친 소리는 우리 당의 지극히 작은 일부일 뿐"이라고 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도 "한국당은 사소한 차이를 극복하고 좌경화, 이념 편향적 정부에 맞서야 한다"고 했다. 2000여명 한국당 당원들은 환호를 보냈다.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이냐"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과격한 언행으로 당의 축제인 전대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권의 사회주의 경제정책은 대한민국을 베네수엘라로 만들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에 마두로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문두로(문재인+마두로)가 있다"고 했다.

[부산=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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