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대통령 경협 타령뿐”
오세훈 “일반 국민 멀어지면 안돼”
김진태 “다른 후보에게도 박수를”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경쟁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을 겨냥하고 나섰다. 그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김진태’를 외치는 소리, 보기 좋고 부럽지만 이 목소리가 커질수록 일반 국민 마음에서 우리 당이 멀어진다. 총선에서 이겨야 효자”라고 김 의원 지지층을 비판했다. 황 전 총리를 겨냥해선 “탄핵 총리가 당 간판이 되면 122석 수도권 선거는 물 건너간다. 부울경 선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 전 총리와 김 의원 지지자들은 오 전 시장의 비판에 야유 대신 박수로 화답했다. 이는 ‘태극기 부대’가 18일 대구 연설회에서 오 전 시장을 “빨갱이”라고 조롱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거친 욕설로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태극기 부대의 응원 방식이 전대 분위기를 해친다는 비판을 의식하고 김 의원이 “다른 후보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 달라”고 요청한 게 영향을 미친 듯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야유 소리는 우리 당에 지극히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강경 발언은 이어졌다. 황 전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민족의 운명이 걸려 있는데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경협 타령만 늘어놓았다.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부산 자갈치 아지매가 40년 장사한 이래 이렇게 (어려운) 적이 없었다고 한다. 최저임금정책, 소득주도성장 끝장내자”고 했다.
부산=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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