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공백 메우며 KGC인삼공사전 3-1 승리 이끌어
환호하는 GS칼텍스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토종 쌍포' 이소영·강소휘를 앞세워 최악의 상황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를 썼다.
GS칼텍스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KGC인삼공사에 3-1로 승리했다.
같은 시간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에 0-3으로 덜미를 잡힌 덕분에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을 4위로 끌어내리고 승점 2점 차 3위로 올라섰다.
GS칼텍스는 15연패에 빠진 최하위 KGC인삼공사를 만나긴 했지만, 주득점원인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등록명 알리)가 무릎 부상으로 뛸 수 없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상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앞선 현대건설을 맞아 베스트 멤버로 나섰다.
전력상으로는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를 따돌릴 절호의 기회로 보였으나 결과는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이소영의 강스파이크 |
GS칼텍스를 승리로 이끈 두 주역은 이소영과 강소휘였다.
이소영은 28점에 공격 성공률 55.31%로 해결사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고, 강소휘는 24점으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갈아치웠다.
이소영이 주춤하면 강소휘가 터지고, 반대로 강소휘가 막히면 이소영이 뚫어내며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냈다.
이소영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강소휘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토종 공격수들의 화력에서는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GS칼텍스는 알리가 빠진 상황에서 그 위력을 확실하게 증명해냈다.
경기 후에 만난 이소영은 "다행히 한고비를 잘 넘겼다"며 환하게 웃었다. 강소휘도 "중요한 경기에서 이겼고, 3위로 올라서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소영은 올 시즌 꾸준하게 자신의 몫을 해왔지만 강소휘는 '성장통'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경기력이 들쭉날쭉한 게 사실이었다.
컨디션이 올라올 만하면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강소휘는 복근 부상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진가를 발휘했다.
강소휘, 엄지 척 |
강소휘는 "고통에 익숙해지니까 감각을 못 느끼는 상태"라고 웃으며 말한 뒤 "정신력도 정신력이지만 리듬을 찾은 것 같다. 오늘 컨디션도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강소휘는 슬럼프가 길어지자 1년 선배인 현대건설 세터 이다영에게 고민 상담을 하기도 했다.
강소휘는 "다영 언니가 '너는 강소휘니까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며 "또 최근에 연습을 많이 하면서 감을 찾은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소영은 "외국인 선수가 없어서 국내 선수들끼리 좀 더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예전에도 알리의 컨디션 부진으로 국내 선수들만으로 경기를 소화한 적이 있지만, 알리가 아예 뛸 수 없는 지금과는 달랐다"며 "그래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5년 만의 '봄 배구'에 도전하는 GS칼텍스는 이소영의 말처럼 한고비를 넘긴 했지만,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하긴 어렵다.
4위 IBK기업은행과의 승점 차가 적은 데다 알리의 복귀 시점은 물론 과연 복귀했을 때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긴 이소영은 강한 의지로 회의적인 시선을 물리쳤다.
그는 "봄 배구 가야죠. 가야 합니다. 가고 싶습니다"고 숨도 쉬지 않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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