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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신동빈, 1년만에 일본롯데 경영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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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에 일본 롯데 경영에 복귀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0일 오후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롯데홀딩스는 1년 전처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신동빈 회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되면서 지난해 2월 21일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다만 신 회장은 대표이사직 사임 이후에도 등기이사직은 유지했다.

이번 복귀는 예상보다 다소 빠르게 진행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8개월여 만에 석방됐으나, 아직 한국에서 최종심이 남아 있어 최종심 이후 일본 복귀를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

신 회장의 대표이사 복귀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측 요청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예측 불가능한 세계 경제와 디지털화에 따른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를 성장시켜온 신동빈 회장의 경영수완이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롯데 측도 "당시 일본 재계 관행 때문에 신 회장이 책임지고 사임했으나,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검토 결과 대표이사 취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이 일본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롯데그룹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기업공개와 일본 제과 부문 기업공개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2016년 초 호텔롯데 기업공개를 추진했으나 그해 6월부터 검찰 수사를 받게 돼 기업공개 절차가 중단됐다.

이후 롯데 측은 재차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으나, 일본 측 주주를 설득해야 하는 신 회장 부재로 상장 일정이 기약 없이 미뤄졌다. 신 회장이 일본 경영에 복귀한 만큼 호텔롯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롯데면세점 실적이 개선되면 기업공개 작업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이사회 이후 성명을 내고 "신 회장 복귀로 양국 시너지 효과가 높아지고 경영질서가 견고해질 것"이라며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는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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