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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버버리, '목 매다는 올가미' 패션 논란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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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9 런던 패션위크의 버버리 무대에서 논란이 된 밧줄 올가미 장식물을 단 후드 티셔츠.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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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품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런던 패션 위크 무대에서 자살을 연상시키는 올가미 밧줄을 패션 요소로 활용한 데에 대한 비난이 크게 일자 19일(현지시간) 이를 정식으로 사과했다.

17일 이 패션쇼에 모델로 선 리즈 케네디는 패션쇼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옷에 부착된 밧줄고리 장식물이 흑인 린치 뿐 아니라 자살을 연상시킨다고 비난했다. 이후 버버리를 질타하는 여론이 확산했다.

그는 글에서 "자살은 패션이 아니다. 멋지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데다 버버리는 어떻게 목을 매다는 올가미를 닮은 끈을 목에 걸고 런웨이를 걷게 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버버리의 마르코 고베티 CEO는 성명을 발표, "실망을 안겨준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앞으로 나올 제품에서 그 장식을 모두 제거했고, 사진도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에이터 총괄 책임자인 리카르도 티시도 "디자인에 그처럼 혐오 주제를 사용한 것은 몰지각한 행위였다"면서 사과했다.

케네디는 "버버리처럼 상업적으로 성공한 대형 의류업체가 그렇게 눈에 띄는 유사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나는 그것을 보자마자 큰 충격을 받았다. 마치 우리 가족 중에 누군가 자살을 한 아픈 경험이 있는데, 그 때 그 장소로 돌아가 다시 같은 경험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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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구찌가 흑인의 얼굴을 형상화한 의류 디자인을 출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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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명품 브랜드들의 디자인 논란은 최근 들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명품 브랜드 구찌는 2주 전 흑인 얼굴을 형상화한 스웨터를 출시해 뭇매를 맞고 대표가 나서 사과했다. 또 지난 해 12월 프라다에서도 인종 차별을 연상시키는 액세서리를 출시해 비난을 받은 뒤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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