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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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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못 가도 끝까지…KB손해보험, 집념이 만든 대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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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B손해보험 펠리페를 비롯한 선수들이 17일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뒤 기뻐하고 있다. 2019.2.17 의정부|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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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펠리페가 17일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19.2.17 의정부|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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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최익제가 17일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19.2.17 의정부|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KB손해보험의 투지와 집념이 빛난 한 판이었다.

KB손해보험은 17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18-25 27-25 25-21 17-15)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두 세트를 내주며 끌렸갔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승자가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미 좌절됐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안방에서 드라마 같은 승부를 연출했다.

KB손해보험은 이미 봄배구와 멀어졌다. 이 경기 전까지 승점 36에 그쳐 현재 3위 현대캐피탈(59점)에 23점 뒤진다. 6라운드서 전승을 거둬도 3점 이내로 좁히는 게 불가능하다. 승점 42로 아직 희박한 기회가 남아 있는 OK저축은행에 비해 동기부여가 떨어졌다.

초반 경기 내용은 현재 상황을 대변했다. KB손해보험은 1,2세트에 무기력했다.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조재성이 나란히 터졌다. 1~2세트에만 요스바니가 8득점, 조재성이 9득점을 기록하며 좌우에서 확률 높은 공격을 구사했다. KB손해보험은 에이스인 펠리페 알톤 반데로가 1세트 3득점에 그치는 등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다. 결국 1세트 8점, 2세트 7점 차로 크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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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요스바니가 17일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한 뒤 공의 궤적을 쫓고 있다. 2019.2.17 의정부|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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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조재성이 17일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19.2.17 의정부|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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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17일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19.2.17 의정부|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KB손해보험 경기력은 3세트부터 살아났다. 답답했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펠리페가 6득점을 책임졌고, 김정호가 83.33%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5득점이나 분담했다. 김홍정과 황두연도 나란히 3득점씩을 보탰다.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가 서브로만 5득점을 기록하는 등 혼자 무려 13득점을 만들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집중력도 KB손해보험이 좋았다. 듀스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황두연의 퀵오픈과 상대 범실을 묶어 패배 위기에서 탈출했다.

한 세트를 잡은 KB손해보험은 4세트에도 OK저축은행에 앞서 나갔다. 세트 중반 14-14로 치열하게 대립하는 시점에 펠리페의 블로킹과 오픈 공격, 황택의의 서브에이스가 나왔다. 여기에 요스바니의 범실까지 겹치면서 순식간에 18-14 리드를 잡았다. 흐름은 KB손해보험 쪽으로 완벽하게 넘어왔고, 4세트도 KB손해보험 몫이 됐다.

세트스코어 동점이 된 가운데 마지막 5세트에도 접전이 이어졌다. 후반까지 1점 차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졌다. OK저축은행에 매치포인트를 내주며 12-14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KB손해보험은 포기하지 않았다. 치열한 수비 끝에 펠리페의 백어택으로 1점을 따라 잡았고, 상대 범실로 동점을 만들었다. 15-15 듀스 상황에서는 다시 한 번 상대 범실로 리드를 잡았고, 펠리페의 백어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펠리페가 30득점으로 제 몫을 했고 김정호가 1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4연승을 기록했다. 승점 38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이상 43점)과의 간격을 5점으로 좁혔다.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가 34득점, 조재성이 21득점, 박원빈이 10득점을 분담하는 등 공격력이 좋았으나 범실에서 39대28로 KB손해보험보다 11회 많았던 점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OK저축은행은 4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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