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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브라질 룰라, 교도소 이감 가능성…연방대법원, 4월 중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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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서 교도소 이감 주장 제기…좌파 노동자당 강력 반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부패혐의로 연방경찰에 수감돼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교도소로 이감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은 오는 4월 중 룰라 전 대통령을 교도소로 이감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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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혐의로 수감돼 있는 좌파 노동자당의 룰라 전 대통령 [브라질 뉴스포털 UOL]



이어 지난 6일에는 남부 쿠리치바 시에 있는 1심 연방법원의 가브리엘라 하르트 판사가 룰라 전 대통령에게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 12년 11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상파울루주(州) 아치바이아 시에 있는 별장 수리 비용을 오데브레시·OAS·샤인(Schahin) 등 건설업체들에 대납하게 하고 그 대가로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하는 건설 공사 수주를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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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교도소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가 관할하는 교도소나 상파울루 지역에 있는 군 교도소가 유력한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좌파 노동자당(PT)은 룰라 전 대통령 이감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연방대법원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노동자당 내 주류세력 모임인 '새로운 브라질 건설(CNB)'은 룰라 석방 운동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당 지도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룰라 전 대통령을 이감하려는 것은 노동자당 등 지지세력으로부터 그를 철저하게 격리하려는 의도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로운 브라질 건설'은 당 대표인 글레이지 호프만 연방상원의원과 지난해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 등이 이끌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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