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신영석이 지난 달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서브 득점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현대캐피탈이 위기에 빠졌다. 연패가 길어질 수도 우승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V리그 5라운드서 연패를 당했다.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고 KB손해보험을 만나 1-3으로 졌다. 두 경기에서 승점을 아예 확보하지 못한 채 침체에 빠졌다. 그 사이 선두권에서 경쟁하는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나란히 연승을 거뒀다. 두 팀이 상승세를 탄 것과 달리 현대캐피탈은 승점 관리에 실패하며 3위로 추락했다. 우리카드가 승점 59로 1위에 올라 있고 대한항공이 57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56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센터 신영석의 부상이다. 한국 최고의 미들 블로커인 신영석은 지난 시즌 남자부 MVP였다. 현대캐피탈 전력의 핵심으로 가장 중요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영석은 지난달 13일 KB손해보험전에서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일본을 오가며 치료에 전념하고 있지만 회복이 쉽지 않다. 이미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웠는데 부상이 장기화 돼 6라운드 중반까지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중요한 시점에 신영석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현대캐피탈은 흔들리고 있다. 설상가상 김재휘, 차영석도 100% 몸 상태가 아니다. 결국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레프트 자원인 허수봉을 센터로 활용하는 카드를 꺼냈다. 나름의 성과는 있다. 허수봉은 센터로 변신한 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삼성화재전에서는 12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신영석의 공백이 완벽하게 메워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블로킹에서 차이가 크다. 신영석은 블로킹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최근 5경기에 결장했지만 경기당 0.677개로 여전히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0.1개의 블로킹을 기록하고 있는데 신영석이 빠진 사이 기록이 급추락했다. 5경기에서 10회 이상 기록한 경기가 딱 한 번 뿐이다. 중앙에 큰 구멍이 났다는 의미다. 세터 이승원과 이원중 모두 기복이 있는 상황에서 신영석이 빠졌기 때문에 좀처럼 중심이 잡히지 않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OK저축은행이 최근 연패를 당하고 있지만 현대캐피탈은 하위권인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에 발목을 잡혔다. 절대 방심할 수 없는 경기다. 연패에서 탈출하고 우승 경쟁을 지속하려면 신영석의 빈 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 우리카드와 대한항공 모두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자칫하면 현대캐피탈은 선두 싸움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 승점 1이 중요한 만큼 매 경기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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