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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아빠 시승기] 도요타 뉴 시에나, 비행기 1등석처럼 편안…가족 레저용으로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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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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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가족 레저용 차량은 여러 가지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교외로 나갔다가 갑작스러운 폭설이나 궂은 날씨로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에 안전한 주행 성능을 갖춰야 하다. 또 운전자뿐만 아니라 여러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탑승하는 만큼 서로 다른 요구사항을 두루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텐트나 낚시 도구 등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넉넉한 공간도 필요하다.

도요타의 승합차 '뉴 시에나'는 이런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가족 레저용 차량으로 고려될 만하다. 일단 뉴 시에나는 1·2열은 물론이고 3열도 좌석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어른도 뒷좌석에서 편안하게 승차할 수 있다. 운전석과 동반석은 물론 뒷좌석에서도 에어컨 온도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각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온도로 냉난방을 조절할 수 있다.

2개의 선루프가 기본 적용된 것도 뒷좌석 승차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통풍이 잘되고 탁 트인 실내 환경을 조성한다. 슬라이딩 방식이 적용돼 선루프를 열면 천장 안으로 밀려 들어가기 때문에 개방감이 뛰어나다. 운전석뿐만 아니라 뒷좌석에도 선루프 스위치가 장착돼 있어 뒷좌석 승객이 편리하게 선루프를 사용할 수 있다.

2열과 3열에 차양막을 적용해 탑승자가 필요에 따라 햇빛을 가릴 수 있게 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 사소한 장치일 수도 있지만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백도어에도 차양막이 장착돼 햇볕을 등지고 운전할 때 뒷좌석 승객을 괴롭힐 수 있는 햇빛을 막아준다. 차양막은 탑승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더욱 안락한 느낌을 준다. 어린아이나 차량 멀미에 약한 가족 구성원은 2열에 앉는 것이 좋다. 비행기 1등석과 비슷하다는 '오토만 시트'가 적용돼 뉴 시에나 좌석들 중에서 가장 편안하기 때문이다. 다리를 얹는 받침대(레그 서포터)와 2개의 팔걸이(듀얼 암레스트)가 있어 장시간 이동하는 동안 편안하게 다리와 팔을 올려놓을 수 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오랫동안 차를 타도 피로를 덜 느낀다. 운전석 콘솔 위 천장에는 '대화용 거울'이 있어 운전자와 2열 승객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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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1등석처럼 안락한 2열 오토만 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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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시에나에서 숨은 진주처럼 돋보이는 요소는 바로 수납 공간이다. 보통 승합차들은 3열 시트를 접어야만 대용량 가방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뉴 시에나는 3열 시트에 사람이 앉더라도 트렁크에 5개의 골프백 또는 대용량 여행가방을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다.

센터 콘솔 앞뒤에 총 4개의 컵홀더를 배치한 데 이어 콘솔을 뒤로 잡아당겼을 때 가방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조수석에도 정면에 아래위로 수납공간이 확보된 것은 물론 일반 차량에서 운전석 옆에 위치한 기어 노브를 뉴 시에나는 정면의 계기판 쪽으로 올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새 공간을 창조했다.

2열 시트를 떼내고 3열 시트를 접는다면 길이 2438㎜, 폭 1220㎜의 대용량 화물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오토캠핑 등 야외 레저 활동 때 유용하다. 3열 상단 천장에는 파워 스위치가 장착돼 버튼 하나로 손쉽게 3열 시트를 접고 펼 수 있다.

안전장치 또한 탁월하다. 뉴 시에나에 장착된 에어백은 총 8개나 되기 때문에 운전자는 물론 모든 승객들이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교통사고에서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유아용 시트가 장착됐을 경우에는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다.

에어백에 센서를 탑재해 탑승객 유무와 체중, 에어백과 승객 사이의 거리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운전석에 있는 무릎에어백은 충돌 시 탑승자의 다리가 앞쪽으로 밀리는 위험을 방지한다.

트렁크 문도 안전을 고려했다.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문이 닫히지만 '끼임 방지(잼 프로텍션)' 기능이 있어 완전히 닫히기 직전 1초 정도 멈췄다가 닫힌다. 파워 스위치를 적용해 여성이나 노약자도 손쉽게 문을 닫을 수 있다. 타이어는 '런플랫타이어'가 적용돼 설사 타이어에 바람이 빠지더라도 일정 거리는 문제없이 주행 가능하다.

멀티미디어 연결장치도 갖췄다. 센터 콘솔은 물론이고 주로 아이들이 많이 타는 3열에도 USB 충전 포트가 있어 실내에서 최대 4명이 동시에 멀티미디어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를 USB에 연결한 채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뒤 트렁크에는 파워아웃렛이 있어 청소기를 연결하기 쉽다. 기본적인 주행 능력도 탄탄한 편이다. 뉴 시에나는 최고출력이 301마력이나 된다. 동급 최고 수준이다. 같은 등급의 일본 경쟁사 차량도 최고출력은 284마력에 그친다.

어린아이들이 많은 가족도 뉴 시에나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이소픽스(ISOFIX)가 2열에 2개, 3열에 2개 총 4개가 장착돼 있어 카시트를 4개까지 설치 가능하다. 아이소픽스란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준에 따라 카시트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부분을 규격화한 것으로 아이소픽스가 장착된 차량은 별도의 장치 없이 간편하게 차량 내 장치와 카시트를 결합하기만 하면 된다.

다소 아쉬운 점은 연비다. 뉴 시에나는 연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지만 복합연비는 ℓ당 8.2~8.6㎞에 그친다. 경쟁 차량인 카니발의 2.2 디젤 9인승 복합연비가 ℓ당 11.4㎞다. 디젤차량과 직접 연비를 비교하는 게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ℓ당 9㎞가 채 안 된다는 점이 아무래도 눈에 들어온다. 정숙성과 승차감 역시 감점 요소다. 최고출력 301마력의 V6 자연흡기 3.5ℓ 엔진을 적용했지만 속도를 높이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버스처럼 제법 큰 소음이 난다. 주행 도중 덜컹거림도 승용차보다는 버스에 가깝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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