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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시안컵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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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시안컵 참가했던 유럽파 선수들

손흥민 빼곤 대부분 컨디션 회복 못해

단체로 감기에라도 걸린 듯 컨디션이 뚝 떨어졌다. 한 달 전만 해도 쌩쌩했던 한국인 유럽파 대부분이 지난달 UAE 아시안컵에 다녀온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즌 중 거리가 먼 아시아에서 토너먼트를 치르느라 심신이 지친 탓이 크다. ‘아시안컵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미드필더 기성용은 12일(한국 시각) 소속팀 뉴캐슬이 울버햄프턴과 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1대1 무)에 다시 한 번 결장했다. 지난해 말 일찌감치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컵을 준비해 온 그는 정작 대회 첫 경기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중도 하차했고, 좀처럼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 합류 전 9경기 연속 출장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복귀 후 4경기 연속 출전이 불발됐다.

올 시즌 독일 함부르크로 이적하자마자 핵심으로 자리 잡았던 황희찬도 이날 분데스리가 2부 디나모 드레스덴(1대0 승)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시안컵 8강전을 준비하다 왼쪽 사타구니 근육 부상을 입은 게 낫지 않았다. 대회 때부터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던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역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이승우는 장기간 자리를 비운 탓에 입지가 흔들린 경우다. 대회 직전 이탈리아 2부 엘라스 베로나에서 6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시즌 첫 골까지 넣었으나 최근 3경기 중 1경기에만 나섰다. 독일파 이청용(보훔)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최근 경기에서 복귀 후 처음으로 풀타임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 없이 물러났다.

아시안컵 바이러스와 무관한 선수도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골로 절정의 감각을 자랑한 잉글랜드 토트넘 손흥민이다. 공교롭게도 그는 유럽파 중 아시안컵 참가 기간이 가장 짧았다.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 합의에 따라 대회 준비 기간과 초반 두 경기를 건너뛰었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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