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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주호영, 고민 끝에 당 대표 불출마…"특정후보 편들기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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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수권정당을 만들기 위한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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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2·27 전당대회' 연기를 요청하며 '보이콧'을 선언한 당권주자 중 1명이다. 그는 약속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이미 한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판단 하에 이번 출마의지를 접기로 했다.


주 의원은 당 대표 후보등록 당일인 12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고민 끝에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당의 고질적인 계파갈등과 사적 당 운영, 웰빙체질을 걷어 내고 계파성이 없는 제가 앞장서서 공정하고 치열한 당운영 시스템을 정착시킴으로써 정권재창출의 선봉장이 되고자 했다"며 "책임 최고위원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당원교육 강화, 대선후보 육성프로그램 등 제 나름의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해 출마를 접게된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도 전당대회 준비과정에서 보인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의 독단적인 운영행태를 비판하며 출마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공당에서 출마자격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출마자격을 부여하는 편법을 택했다"며 "당 선관리는 관리의 미숙함과 소통부족, 시대에 뒤떨어진 결정으로 특정후보를 편들고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 의원은 "처음부터 대권주자가 당대표가 되면 당의 분열과 줄서기가 불보듯 뻔해 단일지도체제라면 대권, 당권 분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했다"며 "비대위원장 역시 이런 취지로 대권주자는 당권에 도전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조치없이 유야무야 넘어갔고 오히려 없는 자격을 부여하는 이율배반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후보가 계파는 없다고 외치지만 대권주자들이 등장하면서 계파가 다시 부활하고 줄서기가 시작됐다고 한다"며 "친박비박 논쟁부터 진박·배박·구박 이야기까지 듣기조차 지겨운 계파망령이 당주위를 배회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주 의원은 "이런 것들이 정상화돼야만 당이 바로 서고 총선 승리와 정권탈환의 기회가 생기는 것이지만 지금으로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당의 미래가 이런식으로 휩쓸려 가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고 싶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큰 것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바라건대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차기 지도부는 이런 문제점들을 타파하고 면모일신의 모습을 보여달라"며 "저는 더 준비하고 노력해 앞으로도 나라와 당을 위해 묵묵히 저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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