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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아내의 눈물" '안녕하세요' 사업과 게임에 빠진 남편들 분노 유발 사연[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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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조경이 기자] 사업 때문에 가정은 돌보지 않고, 게임 중독에 빠져 아내를 챙기지 않은 남편들이 답답함을 안겼다.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수입이 전혀 나지 않는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아내가 출연했다.

첫째 14살부터 늦둥이 막내 3살까지 네 아이를 키우고 있는 50대 아내의 사연. 남편이 6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어려워진 살림살이가 이제 한계에 다다랐지만 남편은 여전히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남편은 대기업 연구소 연구원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었지만 2013년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생활비를 전혀 가져오지 않은 남편은 “올해는 성공할 것 같아”, “대박 조짐이 보인다”는 희망고문만 하고 있다고. 때문에 빚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어려운 생활로 인해 가정주부였던 자신은 현재 투잡을 뛰고 있다고 했다.

아내는 "총 수입이 150만원 밖에 안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신의 수입으로만 여섯 식구의 생활을 꾸려나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마트를 아예 끊었다. 재래시장에서 생필품만 구입한다. 고기는 무서워서 꿈도 못 꾼다"고 덧붙였다.

남편의 사업 자금에 대한 질문에 "빚으로 하고 있다. 가계 빚만 해도 4천만원이다. 집 보증금, 퇴직금을 다 썼다"고 답했다.

남편이 출연했다. "사업이 오랫동안 힘들어질지 몰랐다. 사업이 제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든 아내에게 버럭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술이나 담배나 노름을 한게 아니다. 저도 365일 일만 6년을 했다. 조금 참아주면 좋은 결실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남편은 성공하려면 인내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내는 "3년 전부터 사업 안되면 취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작년에도 올해도 똑같이 말을 한다. 사실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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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상황도 심각했다. 아내는 "큰 아이가 얼마 전에 수학여행을 간다고 수학여행비를 달라고 했는데 40만원이었다. 그때 사실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아이를 생각해서 약관 대출을 받았다. 그거 해서 보냈다. 둘째가 자전거를 사달라고 하는데, 중고시장에서 사다주니까 '무겁다고 안 타고 싶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아내의 건강도 적신호였다. "저도 아이를 많이 낳아서 임신성 당뇨가 생겼고 그게 당뇨로 정착이 됐다. 당뇨약을 먹고 있다. 제가 너무 힘들었는지 갑자기 쓰러진게 3번이나 있다. 친정에 발길을 끊은지 10년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자는 "저희 아버지도 아버지 꿈을 위해 가족이 꿈을 포기했다. 나머지 가족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느냐. 아버지 짐을 어린 자식들이 짊어지고 수많은 수치와 모멸감과 배고픔을 겪으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냐"고 아픈 기억을 회상했다.

이어 "아버님이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어머니한테 생활에 보탬이 되게 잠자지 말고 해라. 가족이 6년을 기다렸으면 아버님이 이 가족 봐주면 안돼요? 아버님이 이제 희생해주면 안돼요? 애들 고등학교라도 졸업하게 6년만 희생해주면 안돼요"라며 간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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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게임에 빠진 형부 때문에 고민인 처제가 출연했다. 주말마다 게임때문에 외박까지 한다고.

아내의 속은 썩어가고 있었지만 남편의 게임 중독을 묵인하고 있었다. 아내는 우울증을 느끼고 극단적으로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화병이 들어있었다.

남편이 출연했다. "퇴근하면 회사에서 못하니까 차안에서나 편의점 의자에서 하다보면 차 안에서 잠이 들어서 새벽되고 아침이 된다. 그럼 외박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아내가 괜찮다고 해서, 그 말은 괜찮다는게 아닌걸 아는데 제가 눈치가 많이 없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처제는 "게임을 새벽 3,4시까지 하다보니까 회사 지각을 한다. 회사에서 전화가 오면 형부가 언니한테 전화를 바꿔준다. 그러면 언니가 형부 대신해서 사과를 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전했다. 형부는 "지각을 많이 하다보니까 핑계를 해야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처음에는 솔직하게 말을 못했던 아내가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다. "많이 서운하다. 너무 서운하다"며 "제 로망이 결혼해서 같이 저녁 먹고 같이 산책 가는 것이었다. 결혼 전에는 다 해줄 것처럼 말했는데 지금은 게임해도 괜찮다고 하니까 집에를 안 들어온다"며 눈물을 흘렸다. 왜 진심을 이야기하지 않았냐고 하자 "저를 싫다고 할까봐, 저를 질려할까봐"라고 밝혔다.

남편은 "많이 놀랐다. 그런 줄도 몰랐다. 충격이다"라고 전했다.

남편의 재정 상태도 엉망이었다. 남편은 "소액결제 하다보니까 100만원 200만원 넘어가기도 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전했다.

처제는 "생활은 부업으로 하고 있다. 반찬이나 생필품은 양가 부모님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처제는 "언니가 빚을 갚기 위해서 버스타는 거리도 2시간을 걷는다. 친정에 가면 아빠가 몰래 주는 용돈도 모아서 형부가 급한 일이 생길 때 준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나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이렇게 상처 줄 바에는 각자의 길을 걷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편은 앞으로 게임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rookeroo@osen.co.kr

[사진]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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