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미처 예상조차 못 했다. 한국전력의 돌풍이 이렇게 무서울 거라곤 말이다.
남자프로배구 최하위 한국전력은 올 시즌 3승 27패의 초라한 성적에도 ‘투혼의 팀’으로 불렸다. 팀 적응에 실패한 사이먼 헐치(독일)와 복근 부상이 생긴 아르템 수쉬코(러시아)를 떠나보냈고, 김인혁도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지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후반기 한국전력은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했다. 1위 경쟁 중인 강적 현대캐피탈(7일), 대한항공(10일)을 만나 반전을 선보였다. 현대캐피탈에 3-0 완승을 거뒀고, 대한항공 전에서는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가 2-3 석패했다.
매서운 경기력의 중심에는 서재덕이 있다. 평균 공격 점유율 33.82%, 성공률 46.56%를 기록 중이다. 세터 이호건이 가장 믿고 공을 올릴 수 있는 선수다. 최홍석도 분전 중이다. 공격 점유율 20.67%, 성공률 45.57%로 서재덕을 돕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것은 공재학이다. 공재학은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다. 4라운드 단 5득점(공격 성공률 23.53%)에 그쳤다. 그러나 5라운드에는 김인혁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4경기 16세트에서 49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이 52.56%로 높아진 점이 고무적이었다. 리시브에서는 효율 36.23%로 약점을 보이지만 전반적인 팀 전력 상승에 보탬이 됐다.
비시즌 세터에서 리베로로 전향한 이승현도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오재성의 빈자리를 잘 채우고 있다. 정통 리베로는 아니나 디그 3위(세트당 2.060개), 수비 6위(세트당 4.319개)에 올라 팀을 뒷받침하고 있다. 센터 최석기는 1라운드 42.31%였던 공격 성공률을 5라운드 63.16%까지 끌어올렸고, 신인 손주상은 수련선수로 입단했으나 5라운드에 처음 코트를 밟아 원포인트 서버 역할을 훌륭히 수행 중이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매 경기 끝까지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감독의 말대로 똘똘 뭉쳐 투지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전력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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