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나경복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크리스티안 파다르(현대캐피탈)를 데리고도 지난 시즌 6위에 그쳤던 우리카드가 올 시즌 창단 후 첫 '봄 배구'를 꿈꾸고 있다.
우리카드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남자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2위로 올라섰다.
선두 현대캐피탈과는 승수에서 밀릴 뿐, 승점이 56으로 같아져 우리카드는 '봄 배구'를 넘어 정규리그 우승까지 노려볼 참이다.
상승세 주역은 두말할 것 없이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영입된 리버만 아가메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수인 파다르가 있었다.
지난 시즌과 차이라면 나경복이 '토종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외국인 선수에게만 의존하던 공격이 적절하게 분산되면서 우리카드는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나경복은 이날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2개를 곁들여 14점을 책임지며 아가메즈(29점)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나경복은 현재 득점 365점으로 전체 10위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그보다 앞선 순위에 있는 국내 선수는 서재덕(508점), 박철우(481점), 정지석(476점) 3명뿐이다.
득점 외 공격 성공률 10위(48.32%), 서브 11위(세트당 평균 0.29개), 수비 10위(세트당 2.23개)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나경복이 올 시즌 물오른 경기력을 뽐낸 덕분에 우리카드는 선두권 싸움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경기 후 만난 나경복은 "오늘 경기까지 지면 2연패에 빠질 수 있어서 무조건 이기려고 했다. 이겨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한 나경복은 V리그 남자부 최초로 만장일치 신인왕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최홍석의 그림자에 머물렀다.
나경복은 올 시즌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부활의 계기를 잡았다. 결국 최홍석을 밀어내고 레프트 주전 자리를 꿰찼다.
나경복은 "급성장했다고 다들 말씀해주시는데, 아직 한참 부족하다"며 "서브 리시브도 더 보완해야 하고, 공격에서도 기복이 있어서 많이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영철 감독님이 못했을 때도 항상 믿어주신다. 못할 때도 기회를 주시기 때문에 자신감 갖고 하다 보니 조금씩 기량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경복은 창단 첫 '봄 배구'를 넘어 정규리그 우승까지 노려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벌써 욕심을 부리고 싶진 않다"며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간다는 마음으로 지금처럼 공격적인 배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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