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0.077’
한국전력의 31일 현재 승률이다. 올 시즌 26경기 동안 승리를 챙긴 건 단 두 경기(승점 13점, 2승24패)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부진의 날들이다. 뾰족한 해법 역시 없어 이번 시즌은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중이다.
부진의 이유는 뭘까. 우선 선수 선발 능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낙제점이다. 사이언 헐치를 영입하며 지난해 9월 KOVO컵 대회까지 치렀다. 하지만 V리그를 코앞에 두고 부상을 이유로 해지했다. 김철수 감독의 훈련 방식과 이견이 생기면서 팀을 떠났다는 설도 파다했다.
이후 아텀 스쉬코를 영입했지만 복부 부상으로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교체카드를 소진하며 외인 없이 시즌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KOVO 측에 규정 개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용병 부재는 치명타였다. 타 팀이 용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에 아예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한국전력과의 실력 차이는 불가피했다.
전광인을 놓친 점도 아프다. 그나마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와 서재덕-전광인 3인방이 주축이 되며 지난 한 시즌을 달렸다. 외국인 선수가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날엔 전광인의 폭발력을 기대할 수 있었다.
모든 부담은 서재덕이 짊어졌다. 이번 시즌 경기에서 서재덕은 공격은 물론 리시브에 이어 디그까지 도맡고 있다. 이러한 체제로는 결국 서재덕 마저도 시즌 후반 체력 소진 및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아픈 기억까지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전력은 2012∼2013시즌 2승28패로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이대로라면 나머지 경기에서도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전력의 실력 저하로 남자배구의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올 시즌 최대 문제아로 전락한 셈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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