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들이 29일 안산 상록수 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9. 1. 29 안산|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선두권에서는 세 팀이 경쟁하고, 두 팀이 4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형국이다.
5라운드에 돌입한 V리그 남자부 선두권 싸움이 치열하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상 승점 51점), 우리카드(50점) 등 세 팀이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는 구도다. 1~3위가 사실상 승점 차 없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시즌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 1,2위 싸움을 했다. 4라운드 막판 대한항공이 연패를 당하고, 5라운드 첫 경기까지 패하며 3연패에 빠지면서 흔들리는가 싶었으나 29일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승점 3을 획득하며 현대캐피탈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다. 미차 가스파리니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으로 선두권에서 치열하게 버티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고질적인 세터 문제로 인해 경기력에 기복이 있지만 3라운드 이후로 지금까지 1,2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크리스티안 파다르, 문성민, 전광인이 버티는 공격라인은 최강으로 꼽히고, 높이, 수비도 탄탄하다. 약점인 세터 쪽에서만 잘 버티면 선두권을 지킬 수 있는 전력이다.
복병은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3라운드를 4위로 마감했으나 4라운드에 7팀 중 가장 많은 승점 14를 쓸어담으며 순식간에 선두권에 가세했다.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리버만 아가메즈가 건재하고, 세터 노재욱이 가세하면서 경기력이 확 달라졌다. 노련한 신영철 감독의 지휘 아래 이제는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을 긴장하게 만드는 존재다.
5~6라운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세 팀이 1~3위에서 경쟁할 전망이다. 압도적인 팀이 없고, 4위권과의 승점 차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남자부 4위는 삼성화재다. 승점 39로 우리카드에 11점 뒤진다. 남은 경기에서 뒤집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선두권 팀들과 삼성화재 페이스를 고려하면 역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와 승점은 같으나 승수에서 밀려 5위에 머물고 있다. 결국 두 팀이 4위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6위 KB손해보험이 27점으로 두 팀과 비교하면 12점 부족하다. 봄배구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적인 반전이 있어야 역전이 가능하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이 준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4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승점뿐 아니라 승수 관리까지 필요하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아 1~3위 추격까지는 어렵겠지만 포스트시즌행 막차라도 타려면 한 경기 한 경기에 전력투구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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