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IBK기업은행이 후반기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아도라 어나이(24·미국)에 대한 의존도다.
IBK기업은행은 전반기 3위(승점 36·12승8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준수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4라운드 후반 흥국생명, 현대건설, GS칼텍스에 덜미를 잡혀 3연패로 기세가 꺾였다. 4라운드 성적만 놓고 보면 6개 팀 중 5위(승점 7점·2승 3패)다.
단순한 공격 패턴부터 손봐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외인 어나이에게 대부분의 공격(점유율 44.51%)을 맡기고 있다. 어나이는 득점 부문에서 독보적인 전체 1위(543점)다. 2위 톰시아(흥국생명)와도 100점가량 차이가 난다. 1, 2라운드에는 공격성공률 40% 이상으로 제 몫을 해준 어나이지만 3라운드부터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3라운드 32.89%까지 떨어진 공격성공률을 4라운드 38.05%로 끌어올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수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세트당 4.260개 디그로 팀 내 최다이자 전체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믿을만한 조력자가 없다. 특히 공격에서 뾰족한 수가 없다. 고예림은 공격점유율(18.88%) 대비 성공률(35.60%) 면에서 활약이 저조하다. 2016년 은퇴 후 2년 만에 돌아온 백목화에게도 큰 기대를 걸긴 어렵다(점유율 7.17%, 성공률 30.92%). 중앙에서 김수지 활용도는 낮은 편이고, 그나마 김희진이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며 분투 중이다(점유율 17.91%, 성공률 42.75%).
교체자원이 턱없이 부족해 주전 선수들이 흔들려도 대안이 마땅치 않다. 대부분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날개 공격수 중에서는 최수빈이 7년차지만 올 시즌 원포인트 서버에 그치고 있다. 3년차 최윤이와 신인 문지윤은 출전 경험이 드물다. 센터 김수지 뒤를 받치는 김현지와 변지수, 리베로 박상미의 백업인 신인 김해빈도 마찬가지다. 주전 세터 이나연에게는 베테랑 염혜선이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정규리그를 두 라운드만 남겨둔 상황에서 당장 새로운 즉시 전력감을 키우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김희진을 라이트로 고정해 어나이의 짐을 덜어주고, 센터 한 자리는 김현지나 변지수를 기용해 변화를 꾀해볼 수는 있다. 백업자원의 부재와 주전 선수들의 고전이 고스란히 어나이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IBK기업은행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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